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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는 시즌 초반부터 '불운의 사나이'라는 달갑잖은 별명을 얻었다.
8일 대전 한화전까지 스트레일리가 시즌 11차례 등판서 거둔 승수는 단 하나, 최근 7경기에선 모두 승패가 기록되지 않는 '노디시전'에 그쳤다. 내용은 준수했다. 7경기 동안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만 4회,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3번이나 기록했다. 그러나 그가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팀 타선은 귀신에 홀린 듯 침체됐다. 11차례 선발 등판에서 그가 받은 득점 지원은 1.45점으로 규정 이닝 투수 중 최하위였다. 최소 기록 2위인 두산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두산·2.40점)보다 1점 가까이 적었다.
스트레일리는 이날도 변함없는 호투를 펼쳤다. 4회 볼넷, 사구로 2사 만루 상황을 맞았지만, 전날 끝내기 투런포의 주인공인 오선진과의 승부에서 탈삼진을 뽑아내면서 포효했다. 6회 2사후 하주석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준 뒤에도 김태균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스트레일리의 호투에 타선도 드디어 화답했다. 1회초부터 선취점을 뽑은 롯데 타선은 2회 4연속 안타 및 상대 실책으로 2점을 추가했고, 3회초엔 선두 타자 이대호가 솔로포까지 뽑아내면서 4-0을 만들어 스트레일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7회초엔 전준우가 한화 장민재를 상대로 쐐기 투런포까지 뽑아내면서 6-0, 사실상 승부를 결정 지었다. 결과는 6대2 승리. 앞선 7경기 동안 웃질 못했던 스트레일리의 얼굴에도 드디어 기쁨의 미소가 번졌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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