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시선]'변수? 그게 뭔데?' 탄탄한 키움 향한 부러운 시선, 내부자들이 꼽는 핵심은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7-05 09:25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키움 히어로즈는 올 시즌을 앞둔 10개 구단 예상에서 가장 빗나가지 않은 팀이다.

'디펜딩챔피언' 두산 베어스는 불펜 고민이 깊고, 초반 상승세를 타던 LG 트윈스는 부상자 속출 속에 승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키움은 여전히 시즌 초반 '2위권' 예상과 다르지 않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친 뒤 손 혁 감독 체제로 전환한 키움을 향한 시선은 기대 반 우려 반이었지만, 현재까지의 모습은 탄탄함 그 자체다. 초반부터 무섭게 치고 나간 선두 NC 다이노스와의 격차도 어느새 추격권에 접어들었을 정도다.

키움을 논할 때마다 빠지지 않는 게 막강한 뎁스다. 대부분이 키움을 주전-백업 간 격차가 가장 적은 팀으로 꼽는다. 야수진은 '국대급'이라는 표현이 걸맞을 정도로 탄탄하다. 주효상, 김규민, 박정음 등 백업들 역시 타팀에선 주전급으로 꼽히는 선수들이다. 마운드 역시 최근 제이크 브리검, 한현희가 이탈했음에도 흔들림 없는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주전들이 탄탄히 자리를 지키고 있고, 새 얼굴이 매년 나타나 빈자리를 메우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된 지 오래다. 때문에 키움은 매년 트레이드 때마다 두산과 함께 타 팀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팀이다.

키움에서 코치 시절을 거쳐 올해 지휘봉을 잡은 손 혁 감독은 '기본 베이스'를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이 갖춘 퍼포먼스 자체가 좋다"며 "위기에서 잘 뭉치고, 선수 스스로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팀이 이길 수 있는지를 잘 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타격을 예로 들면, 상대나 경기 상황에 따라 선수들이 컨셉을 다르게 가져가는 데 능숙하다"고 했다. 마운드가 변수를 잘 메우는 부분을 두고는 "조상우 김상수 이영준 등 베테랑 투수들이 점수차가 벌어졌을 때도 다른 불펜 투수들의 휴식을 이유로 등판을 자원하는 경우가 있다"며 "어떻게 하면 팀에 이득이 될 수 있을지, 다른 선수들을 도와줄 수 있을지 아는 선수들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6월 한 달간 걱정이 많았는데, 오히려 선수들이 더 견고하게 뭉쳐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최근 외야 겸업을 자원한 내야수 김혜성의 시각도 비슷했다. 그는 "선수들 대부분이 타 팀에 비해 젊은데, 선배들이 여러 모로 배려를 많이 해주신다"며 "선배들 뿐만 아니라 코치진도 어린 선수에게 먼저 다가가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편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후배 선수도 선배, 코치진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고 자연스럽게 소통하면서 배우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갈 수 있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본업인 내야 경쟁 대신 외야 겸업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스스로 내린 것을 두고도 "어디든 시합을 나가는 게 중요하다. 내야수라면 더 좋지만, 벤치에 앉아 시합에 못 나가는 것보다 외야라도 나가서 뛰는 게 더 좋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도 있지만, 아무리 잘 던지는 투수도 호수비, 득점 지원이 없다면 승리를 얻을 수 없다. 반대로 핵타선을 갖췄다 한들 마운드에서 막아주지 못한다면 도루묵이 된다. 개인의 활약 비중이 큰 야구지만, 결국 팀 스포츠라는 평범한 진리는 바뀌지 않는다. 팀이 거둔 성과물이 결국 자신의 가치를 끌어 올린다는 점을 키움 구성원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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