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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5연승이 준 선물, 이제는 5위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초반 리드를 잡았지만 끈질기게 추격한 LG 타선에 따라잡혔다. 전날 우중 혈투에 나섰던 불펜 필승조, 컨디션도 썩 좋지 않았다.
이날 승부처는 9회초였다.
2루타-사구-볼넷으로 무사 만루에 몰렸다. 대타 김용의를 내야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이천웅에게 던진 높은 공이 2타점 동점 적시타로 이어졌다.
이어진 1사 1,2루. 정근우의 강습 땅볼이 2루수 김상수 정면을 향했다. 직접 2루를 밟은 김상수는 역모션으로 1루에 공을 뿌렸다. 유격수 김지찬과 겹치면서 송구가 왼쪽으로 빗나갔다. 뒤로 빠질 수 있었던 타구. 하지만 대주자로 출전했던 1루수 최영진이 바운드 된 공 쪽으로 몸을 던지며 백핸드로 가까스로 잡아냈다. 최영진이 막지 못했다면 5-6 역전패로 이어질 수 있었던 타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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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2사 1,3루. 김현수가 오승환의 145㎞ 패스트볼을 결대로 밀었다.
완벽한 3-유 간 적시타성 타구. 하지만 삼성 유격수 김지찬이 빠른 잔 걸음으로 타구를 쫓더니 슬라이딩 해 가까스로 글러브에 공을 넣었다. 재빠르게 일어나 전광석화 송구로 김현수를 1루에서 잡아냈다.
1루까지 전력질주 한 김현수의 허탈감과 덕아웃 류중일 감독도 하늘을 바라보며 장탄식을 유발한 엄청난 슈퍼캐치. 좀처럼 표정 변화가 없는 오승환도 글러브 박수에 이어 덕아웃에서 김지찬의 등을 두드린 뒤 사라졌다.
최영진과 김지찬의 호수비로 역전을 막아낸 삼성은 12회초 김현수에게 역전 홈런을 허용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집중력으로 12회말 구자욱의 동점 적시타와 김호재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기어이 5연승을 이어갔다.
선수 하나하나의 세밀한 플레이가 만들어낸 한편의 드라마였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경기 후 "오늘 시작부터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이 있어 이길 수 있었다. 오늘은 모든 선수들이 맡은 바 100% 활약을 해주었다. 모든 선수가 수훈 선수"라고 짜릿한 승부의 감동을 표현했다.
모두가 MVP였던 경기. 그중 특히 김지찬과 최영진의 9회 호수비가 오롯이 빛났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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