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핫포커스] 낯선 양현종의 'ERA 5.55', 선발 왕국 KIA의 고민이 되다니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7-05 06:00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와 KIA의 경기가 열렸다. 6회 SK 최정이 KIA 양현종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날렸다. 홈런을 허용한 양현종이 고개를 떨구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6.14/

[창원=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32)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시즌보다 길어지는 부진이 안타깝기만 하다.

양현종은 명실상부 KIA 에이스다. 지난 시즌 선발진에서 외로운 활약을 펼쳤다. 184⅔이닝을 투구한 끝에 평균자책점 2.29로 1위 자리에 우뚝 섰다. 하지만 KIA의 마운드는 약했다. 외국인 투수들도 기대 이하의 투구를 했고, 김기훈, 홍건희, 임기영 등 국내 투수들의 성장도 더뎠다.

올 시즌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KIA는 깜짝 '선발 왕국'이 됐다.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와 드류 가뇽은 안정적인 투구로 원투 펀치 역할을 부족함 없이 하고 있다. 임기영과 이민우가 성장하면서 4~5선발 자리도 탄탄해졌다. 선발 평균자책점이 3.90으로 1위 NC 다이노스(3.53)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기본적으로 투수들이 호투하니 매 경기 계산이 선다. 불펜까지 좋아지면서 기복 없는 경기력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양현종이 나홀로 부진에 빠져있다. 기복 있는 투구를 하고 있다.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5패, 평균자책점 5.55로 고전하고 있다.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다. 11경기 중 3번이나 5회 이전에 강판됐다. 4일 창원 NC전에선 4⅓이닝 11안타(2홈런) 1탈삼진 8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양현종 개인 역대 한 경기 최다 자책점 타이 기록이다. 2015년 8월 4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5이닝 8자책점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KIA의 믿음은 여전하다. 일시적인 슬럼프로 보고 있다. 양현종은 2015년부터 매 시즌 180이닝 이상을 투구하면서 두 자릿수 승수를 따냈다. 짧은 기간의 부진은 있어도 결국 최종 성적은 늘 상위권에 있었다. 지난해도 마찬가지였다. 4월까지 6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5패, 평균자책점 8.01을 기록했다. 최악의 부진이었다. 하지만 양현종은 5월 이후 대투수의 면모를 되찾았다. 23경기에서 16승3패, 평균자책점 1.17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슬로스타터'라고 하지만, 이번에는 부진이 꽤 길다. 난타를 당하는 경기가 많아졌다. 4일 경기에서도 양현종답지 않게 실투가 많았다. 포수 백용환이 요구하는 곳으로 공이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 계속해서 공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NC 타자들은 쉽게 공략했다. 최고 구속은 148㎞를 찍었지만, 평균 구속은 140㎞ 초반대에 머물렀다. 경기 초반에도 패스트볼 구속은 140㎞에 그쳤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위력도 크게 떨어졌다.

그나마 다른 선발 투수들이 호투하면서 KIA는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동안 양현종이 외롭게 선발 자리를 지켰다면, 이번에는 동료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그래도 KIA에는 에이스 양현종이 필요하다. 양현종이 구위와 제구를 되찾아야 진짜 특급 선발진을 갖출 수 있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연승 기간도 늘어날 수 있다. 더 이상 양현종이 KIA 선발진의 고민이 돼선 안 된다.
창원=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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