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 리포트] 오재일, 천장 맞고 2루타… 조영건에게 악몽이 됐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7-02 19:03


2020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20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4히ㅗ초 2사 1루 SK 최지훈에게 안타를 허용한 키움 선발 조영건이 강판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6.20/

[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조영건이 1회도 채우지 못하고 교체됐다. 불운이 겹쳤다. 고척돔 천장에 맞고 떨어진 공이 2루타가 되면서 꼬였다.

조영건은 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⅔이닝 3안타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조영건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아놓고, 고전했다. '고척 스카이돔 그라운드룰'의 나비 효과였다. 결국 조영건은 제구가 흔들리면서 무너졌다. 0-2로 뒤진 1회초 2사 만루에서 교체. 구원 등판한 문성현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 실점했다. 키움은 힘겨운 1회를 보내며 3점을 내줬다.

조영건은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팔꿈치 염증으로 빠지면서 발탁된 대체 선발 투수다. 2019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전체 14순위) 지명을 받은 2년차 투수. 기복은 있었지만, 나름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유망한 자원으로 손 혁 키움 감독도 여러 차례 기회를 줬다. 하지만 6월 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5이닝 2실점으로 첫 승을 따낸 뒤 고전했다. 최근 4경기에서 한 번도 4이닝 이상을 투구하지 못했다. 흔들리는 제구가 문제였다.

꾸준히 기회를 얻었다. 이날 경기에선 두산 대체 선발 박종기와 맞대결을 펼쳤다. 출발이 좋았다. 조영건은 안정된 제구와 함께 박건우를 좌익수 뜬공,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쉽게 1회를 넘기는 듯 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오재일이 친 타구가 내야를 넘어 높게 떴다. 순간 우익수 김규민과 2루수 서건창이 당황한 듯 했다. 결국 이 공은 고척돔 천장을 맞고 2루수 뒤로 떨어졌다. 공이 서건창의 글러브를 맞고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오재일의 행운의 2루타였다.

고척돔 천장의 상단 3번째 통로 시작점에는 노란선이 그어져 있다. 이 선의 내야 페어 지역 천장을 맞고 떨어지면 인플레이가 된다. 파울 라인 밖에서 맞으면 그대로 파울이 선언된다. 오재일의 공이 내야 페어 지역 천장을 때렸고, 공이 떨어졌다. 서건창이 잡았으면 아웃이지만, 놓치면서 안타가 된 것이다.

공교롭게도 조영건은 출루 허용 이후 흔들렸다. 김재환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먼저 실점했다. 최주환에게 사구를 허용했고, 허경민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만루 위기. 오재원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자 키움이 투수를 교체했다. 조영건에게는 최악의 하루가 됐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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