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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지난 주말 롯데 자이언츠-삼성 라이온즈의 사직 3연전. '이성곤(28) 시리즈'였다.
깜짝 등장한 늦깎이 스타. 기세는 무서웠다. 반짝 활약도 아니었다.
이제 다시 차분해진 상태로 홈인 대구로 이동했다. 30일부터 SK 와이번스와 홈 3연전을 펼친다.
이제 관심은 그의 '지속 가능성'에 모아진다. 롯데-삼성전을 관전한 각 팀 원정 분석원들이 분주해졌다. 타 팀 벤치에 이성곤은 요주의 인물로 떠올랐다. 경기 흐름을 단숨에 바꿀 수 있는 파워 히터.
현미경 분석이 시작됐다. 잘 견뎌내 중심 타선을 당당하게 지킬 수 있을까.
전망은 부정적이지 않다.
사직 3연전 동안 이성곤은 다양한 구종을 좋은 타구로 연결시켰다. 롯데 외국인 원투펀치 스트레일리의 체인지업, 샘슨의 패스트볼을 각각 홈런으로 연결했다. 박세웅의 패스트볼을 적시타, 커브를 2루타 성 타구로 연결했다. 다양한 구종에 '대응'이 된다는 이야기다. 패스트볼에 약점이 있었던 이성곤에게 있어 중요한 변화였다.
전력분석 전문가 삼성 허삼영 감독의 시선은 날카로웠다. 그는 "이전까지 성곤이는 주로 변화구에 안타가 나왔다. 노려친 게 아니고 직구 타이밍에 늦어 나온 안타가 많았다. 직구에는 좋은 타구가 안 나왔었다"고 설명했다. 준비 동작이 늦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허삼영 감독은 "퓨처스리그에 보낼 때 뭘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보강해야 하는지 교감이 있었다. 이것만 준비하라고 했다. 컨택트 타이밍이었다. 누가 시켰든, 누가 도왔든 결국은 선수가 준비를 잘해서 올라온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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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에게 '변화'를 물었다. 그는 가장 먼저 '하체 움직임'을 이야기 했다.
"퓨처스리그 김종훈 타격 코치님께서 하체의 움직임으로 타이밍을 잡는 방법을 지적해 주셨어요.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퓨처스 성적이 썩 좋지 않았지만, 코치님을 믿고 하루하루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제 폼으로 만들어 갔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김종훈 코치는 '하체 리드 타격' 이론의 신봉자다. 시즌 중 타격 부진으로 퓨처스리그에 잠시 왔던 박해민에게도 '하체 리드' 타격 이론을 강조해 부활을 이끌었다.
상체 힘을 빼고 하체 중심으로 시동이 걸리니 빠른 공 대처는 물론 변화구 대응도 좋아질 수 밖에 없다.
타구 방향도 좋아졌다. 과거 상체 중심의 당겨치기 일변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하체 리드를 통해 공의 궤적대로 타구를 보내기 시작했다. 2차전 홈런은 밀어서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3차전 2루타성 타구 역시 밀어서 만들어냈다.
'올 뉴 이성곤'의 약진. 좌타 거포 부재로 고민 중이던 삼성에는 희소식이다. 지속가능한 늦깎이 왼손 거포의 탄생, 실현 가능성이 무르익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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