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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우완 정통파 안우진을 빠르면 2년 뒤 선발로 내세우는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국내에서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한 안우진은 지난 3일부터 2군 경기에 등판해 본격적인 1군 준비를 진행했다. 지난 21일까지 2군 6경기에 나가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4.50을 올린 뒤 마침내 1군의 부름을 받았다. 23일 약 9개월 만의 실전 투구를 통해 불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컨디션을 보여준 것이다.
키움 손 혁 감독은 24일 "보신대로 만족스러운 투구내용이었다. 구속도 150㎞ 이상 나왔고, 오랜만에 던졌음에도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았다. 무엇보다 부상에 대한 염려가 없어서 그 부분이 가장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손 감독은 올시즌 안우진의 보직에 대해 '추격조에서 필승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당분간 편한 상황에서 등판하고 컨디션이 더 오르면 셋업맨을 맡길 계획이다.
그러나 손 감독은 안우진의 궁극적인 보직을 선발로 내다보고 있다. 최고 155㎞ 강속구를 뿌리는 에이스감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다. 손 감독은 "올해를 포함해 2년 정도는 불펜에서 던지고 궁극적으로 선발을 해야 한다. 구종이 투피치 스타일이고, 본인과 얘기를 해야겠지만 선발로 부상이 있었으니 어떤 보직이 맞는지를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손 감독은 안우진이 선발로 던지기 위한 조건으로 투구폼과 구종을 언급했다. 개인적인 생각임을 전제로 그는 "보폭이 지금보다 좀더 넓히면 빨리 선발로 갈 수 있다. 보폭이 짧으면 상체 위주의 피칭이 되고 부상 위험도 높다"며 "아직 구종이 2가지인데 1~2년 더 구종을 배우고 준비하면 미래를 봤을 때 분명 선발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우진은 직구와 슬라이더를 위주로 던진다. 24일 LG전에서도 두 가지를 집중적으로 구사했다.
안우진은 "시즌 전부터 감독님께서 작년에 선발로 부상이 있었으니 2~3년 동안 중간에서 안 다칠 수 있는 폼을 만들고 몸이 더 성장했을 때 선발을 해도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투구폼은 팔이 많이 올라오고 좋았을 때의 폼이 된 것 같다. 키는 계속 크고 있는데 입단했을 때보다 3㎝ 자랐다. 커브와 체인지업을 가다듬고 있는데 아직은 연습을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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