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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삼성 라이온즈 박해민이 두 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삼성은 팀 타율 2할5푼8리(8위) OPS 0.730(7위) 홈런 40개(6위) 등 KBO리그 평균 이하의 타선을 보유한 팀이다. 객관적 전력도 중하위권으로 분류되는 팀이다. 그 와중에 대타가 평균 3타수 1안타를 치고 있다. 순위는 7위, 대타 성공률은 1위. 감독의 능력과 무관할 리 없다.
삼성에는 강진성(NC)이나 조용호(KT 위즈) 같은 '슈퍼 대타'가 없다. 김지찬(5타수 3안타) 이성규(5타수 2안타) 박계범(4타수 3안타) 박승규(4타수 2안타) 등 1군에서 확실한 주전 자리를 잡지 못한 신예들이다. 허 감독의 경쟁 구도 및 데이터에 의한 대타 활용이 성공적이라는 반증이다.
또한 삼성을 제외한 9개 팀의 대타 성공률 순위는 올시즌 순위표와 거의 일치한다. NC, 키움 히어로즈(2할8푼6리), 두산 베어스(2할7푼8리), KIA, LG 트윈스(2할5푼)가 중상위권을 이룬다. 반면 KT는 8타수 5안타를 기록한 조용호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2할3푼8리로 7위다. 롯데(1할8푼4리), SK 와이번스(1할7푼2리), 한화(1할3푼7리)가 뒤를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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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감독의 철학은 23일 경기 전 브리핑에서도 드러났다. 그는 주전 포수 강민호의 장기 부상 속 신예 포수 김응민, 김민수의 기용에 대해 "삼성에서 1, 2년 뛴 선수들이 아니다. 투수와의 호흡 문제는 전혀 없다"면서 "투수의 장점을 잘 파악하고, (투수의)컨디션이 좋을 때와 나쁠 때 다른 리드를 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며 신뢰를 드러냈다.
최근 불펜의 부진에 대해서도 "최지광 우규민 오승환을 매일 쓸 수는 없는 법"이라며 "장지훈 김윤수의 공이 좋으니 성장해주길 바랄 뿐이다. 이승현은 불펜 피칭을 보고 왔다. 급하게 올릴 생각은 없다. 퓨처스 2~3경기는 치러야한다"며 서두르지 않았다.
올시즌 허 감독은 메이저리그 빌리빈 단장(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머니볼'이나, 일본 야구의 노무라 가쓰야 감독의 ID 야구(Important Data)마냥 실험적인 데이터 야구를 선보이고 있다. 김상수 5번타자, 신예 선수들의 적극적인 기용 등 그간 삼성에선 보기 드물었던 선수 활용이 그 좋은 예다.
여기에 '끝판왕' 오승환의 복귀가 팀을 더욱 끈끈하게 재탄생시켰다. 기존 마무리였던 우규민도 한층 안정감을 찾았다. 최채흥 원태인 허윤동, 최지광 김윤수 장지훈 등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는 영건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허 감독이 꿈꾸는 젊고 매력적인 삼성 야구가 완성될 수 있을까. 현재까진 성공적이다.
대구=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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