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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과거 장거리 육상에 임춘애란 선수가 있었다.
코로나19 속 기형적으로 출발한 2020 프로야구. 각 팀 감독들, 특히 상위권 사령탑들은 '임춘애식 추입전략'도 염두에 둬야 할 것 같다.
본격적인 장마를 앞두고 있는 시점. 더블헤더도, 월요일 경기의 악몽이 일상화 된다. 눈 앞의 승리, 외면하기 어렵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무리하다 보면 어느 새 선수들은 만신창이가 될 수 있다. 가뜩이나 선수, 특히 투수가 절대 부족한 상황. 주축 선수 부상과 방전은 곧 레이스 탈락을 의미한다. 쫓는 자 보다 쫓기는 자의 마음이 급할 수 밖에 없는 법.
시즌 초 부터 줄곧 1등을 지키고 있지만 고비가 찾아오고 있다.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완전하지는 않다. 선발 한 자리는 비어있고, 불펜진도 불안하다. 부각되는 약점은 결과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 주까지 최근 10경기 4승6패. 승승장구하던 터라 당혹감도 깊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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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이제 시즌의 4분의1이 지난 상황이다. 매 경기 어떻게 이길까 하는 생각만 할 뿐이다. 반도 돌지 않은 상황이라 뒤에 승부를 봐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 감독은 장기적 관점에서 팀을 운영하려 노력중이다. 무릎 부상 후 올 시즌 복귀한 주포 나성범 기용도 안전제일이다. 외야수비를 일주일에 1번→2번→3번으로 차근차근 늘려가고 있다. 이 감독은 "나성범이 수비를 몇 게임 나가느냐 보다 나성범이 올시즌 팀과 시즌을 함께 마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NC는 5선발 공백과 불펜 불안감 속에 장마철 승부라는 본격적인 시험대에 들게 된다. 이동욱 감독에게도 더블헤더는 피하고 싶은 일정이다. "더블헤더 누구나 다 힘들죠. 선수는 특히 6,7시간을 치러야 하니까...2패는 데미지가 더 크잖아요. 피하고 싶은 마음이 더 많습니다."
흔들리는 불펜에 대해서도 단기 처방보다 믿음이라는 장기 처방 속에 해법을 찾기로 했다. 이 감독은 "그대로 간다. 조금 안 좋다고 움직이는 것 보다 그 편이 낫다. 방법이 있다면 모르지만 믿고 가야 하는 부분들"이라고 설명했다.
불펜 자원 외부 수혈에 대해서 그는 "제 맘 대로 안되잖아요. 트레이드라는 게 상품이 서로 맞아야 하는 상황이라. '사주세요. 데려와 주세요'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며 빙긋 웃었다.
창단 후 첫 대망을 꿈꿀 수 있는 시즌을 보내고 있는 NC 다이노스호. 과연 여름 고비란 거대한 파도를 넘어 안전한 항해를 이어갈 수 있을까. '승부사' 이동욱 감독의 머릿 속에 조금씩 복잡해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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