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전망]찬헌-민호-윤식, 누가 불펜으로 갈까...LG의 선택은?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6-23 08:26


LG 트윈스 김윤식이 23일 저녁 잠실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데뷔 첫 선발등판을 한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은 지난 21일 "요즘 불펜이 힘겹다. (믿을만한 투수가)송은범과 정우영 밖에 없다. 변화를 줘야 하지 않을까 한다"며 "찬헌이와 민호가 열흘 쉬고 로테이션에 들어오고 있는데 아무튼 묘안을 생각하고 있다. 일단 내 개인적인 생각인데 둘 중 하나를 뒤에 갖다 놓는 걸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류 감독의 말대로 LG 불펜은 지난 주 난조에 빠졌다. LG가 지난 주 6경기에서 3승3패를 하는 동안 불펜 평균자책점은 9.14로 최하위였다. 1위를 달리던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도 4.61로 3위로 내려앉았다. 고우석의 시즌 초 무릎 수술 이탈, 대체 요원인 이상규의 난조, 최근 마무리 정우영의 피로 누적 등이 올시즌 LG 불펜의 어려움을 말해준다.

수술 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최근 캐치볼을 시작한 고우석은 늦어도 7월말 복귀가 예상된다. 아직 한 달 정도는 비상 마무리 체제를 가동해야 하는데 정우영에게 몰린 부담이 걱정스럽다는 게 류 감독의 생각이다. 중간계투진, 즉 7,8회를 든든하게 막아줄 셋업맨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다른 불펜투수나 2군에 마땅한 후보가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잘 돌아가는 로테이션에서 한 명을 빼 일단 불펜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LG 트윈스 정찬헌은 10년 넘게 불펜투수로 활약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후보에는 5선발 정찬헌과 이민호를 상정해 놓고 있고, 23일 키움 히어로즈전 선발투수인 김윤식도 포함돼 있다. 류 감독은 "윤식이의 투구 내용을 일단 보겠다. 윤식이가 선발로 계속갈 지, 불펜으로 돌릴 지를 포함해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좌완 김윤식은 이민호와 마찬가지로 올해 입단한 신인이다. 시즌 개막 전 연습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내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됐다가 8경기를 던진 뒤 지난 1일 2군으로 내려갔다. 1군 성적은 1홀드, 8⅓이닝 11안타, 1볼넷, 7탈삼진, 7실점, 평균자책점 7.56으로 보완이 더 필요해 보였다.

2군 경기에는 4차례 등판했다. 선발로 2번 나가 합계 9⅓이닝 11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두 경기는 구원으로 등판해 합계 2⅓이닝 2안타 2실점을 마크했다. 지난 21일엔 잠실에서 불펜피칭으로 컨디션을 가다듬었다.

김윤식으로선 데뷔 첫 선발등판 경기다. 경기 내용에 따라 보직이 달라진다고 했는데, 이닝, 투구수, 제구, 경기운영 등 모든 면이 고려사항이다. 물론 선발이든 불펜이든 1군 잔류 조건은 호투다. 위기를 맞아도 무너지지 않아야 한다. 김윤식의 1군 잔류를 전제로 류 감독은 세 선수를 놓고 불펜요원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경험 측면에서는 중간과 마무리로 10년 이상 던진 정찬헌이 유력하지만,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3승1패, 평균자책점 3.34로 호투했다는 점이 매우 고민스럽다. 그렇다고 차세대 에이스 자질을 보여준 이민호를 불펜으로 돌린다는 건 모험에 가깝고, 김윤식의 경우 불펜서 실패 경험이 있어 붙박이 선발이 낫다는 의견이 존재한다. 류 감독과 최일언 투수코치의 고민이 깊은 이유다.

한편, 지난 16일과 17일 한화 이글스전에 각각 선발등판해 나란히 승리를 따낸 뒤 엔트리에서 제외된 정찬헌과 임찬규는 이번 주말 복귀해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LG 이민호가 21일 두산전에 선발등판해 1회초 투구를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한화 무더기 2군행...김태균은 빠진 이유 [크보핵인싸]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