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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초보 감독이 거쳐야 할 시행착오 일까, 아니면 고집에 사로잡힌 결과물일까.
허 감독은 17~18일 고척 키움전에서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한 뒤 "주말 3연전이라면 김원중이 던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어제는 주중이었다. 주말 3연전이 또 있다. 한 주에 3번 이상 나가면 힘들어질 수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김원중은 8-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회 동점을 허용한 뒤, 연장 10회 8대9로 패한 19일 경기에도 불펜에서 어깨만 풀었을 뿐, 마운드에 서지 않았다. 21일엔 "나는 쉬는 게 맞다고 보지만 선수들은 불안해 할 수도 있다. 생각의 차이지만, 선수가 불안하다면 던져야 하지 않겠나. 나는 안 던지게 하고 싶다"고 했지만, 결국 불펜 대기를 택했다. 3연속 루징시리즈의 과정을 돌아보면 김원중을 마운드에 올리지 않았을 뿐, 결과적으로 김원중이 온전히 휴식을 취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불펜 운영 패턴은 상대도 어느 정도 간파가 될 정도로 경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막시리즈 이후 별다른 변화가 없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투수들이 있지만, 재정비 등의 변화엔 소극적이다. 최근 퓨처스(2군)리그에서 최준용 등 좋은 모습을 보이는 투수들이 있지만, 허 감독은 "타이밍을 보고 있다"고 말할 뿐이다. 이런 가운데 박진형, 구승민 등 필승조 요원들의 부담은 점점 커지고 있다.
허 감독은 "시즌은 길다"고 강조하고 있다. 긴 일정을 완주하기 위해 힘을 아껴야 하고, 흔들림 없는 운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프로는 결과로 말하고, 반복되는 물음표는 허투루 넘길 수 없는 부분이다. 이겨야 할 때 이기지 못하는 팀은 결국 반쪽짜리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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