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노조 60경기 찬반대 투표 연기' 메이저리그 개막, 할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6-22 10:16


토니 클라크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사무총장. 연합뉴스AP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메이저리그(MLB)는 정말 정상적으로 개막을 할 수 있을까. 선수들 중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발생하는 가운데, 협상조차도 지지부진이다.

MLB 선수노조는 22일(이하 한국시각) 사무국이 제시한 정규 시즌 60경기와 포스트시즌 확대를 골자로 하는 제안에 대해 찬반대 투표를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필라델피아 필리스 선수단 내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는 선수들이 나왔고, 사무국에서도 추가 수정안을 준비하면서 투표가 연기됐다.

'AP, 'NBC스포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이날 토니 클라크 선수노조 사무총장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이메일에서 커미셔너는 "6월 29일부터 캠프를 다시 시작하고 시즌 개막을 준비하면, 66일간 60경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만들어진다"며 선수노조를 최대한 설득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만프레드는 "미국 전역 여행 제한 상황이 발생하거나, 불합리적인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의료 전문가와 노조에 상의한 이후 시즌을 중단하거나 취소할 권리를 주겠다"고 이야기하면서 불가피한 상황으로 올 시즌이 합의된 경기수보다 적은 경기수로 진행되면, 내년 시즌에 그 경기들을 포함하는 방식으로 보장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70경기를 원한다. 60경기가 아닌 70경기로 시즌을 치를 경우, 구단들이 현재 60경기에서 설정해놓은 총 연봉보다 2억7500만달러(약 3340억원)를 더 받을 수 있다. 'AP'는 "선수노조는 만약 2020시즌이 추가로 단축될 경우, 노조의 협상력이 떨어지고 내년 시즌에도 걸림돌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조가 MLB 사무국의 추가 수정 제안을 도저히 못받아들인다면, 협상 없이 구단 동의 하에 커미셔너 직권으로 강제 시행도 가능하다. 선수들은 그 부분을 가장 우려하고 있고, 사무국도 최대한 협의를 이끌어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선수노조가 70경기, 구단과 사무국이 60경기에서 더이상 양보하지 않을 경우 커미셔너가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 현지 언론에서는 커미셔너가 강제 시행을 할 경우 50~60경기 이내에서 시즌이 치러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주 플로리다 내에서 코로나19 양성 확진을 받은 사례가 증가하고 있고, 필라델피아에서는 5명의 선수가 확진을 받았다. 플로리다와 애리조나에 위치한 30개 구단 캠프 시설은 모두 임시 폐쇄가 된 상황이다. 훈련 장소까지 여의치 않은 와중에 협상까지 한달 이상 진전되지 않으면서, 과연 메이저리그가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시작할 수 있을지 의문이 남는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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