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핫플레이어]'1일1깡' 강진성, NC 승리공식 이끄는 '파란 아닌 태풍'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6-20 09:25


NC 강진성.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렇게 잘할 줄은 몰랐다. 성적이 떨어지질 않는다."

2020년 KBO리그 최고 '히트상품'은 단연 NC 다이노스 강진성이다. 시즌 개막 전후 가장 입지가 달라진 선수다.

올시즌 NC의 승리공식은 선취점을 따고 이를 지키는 것이다. 이동욱 NC 감독은 선취점의 중요성에 대해 "필승조 대신 추격조, 마무리 대신 패전조 투수를 상대함으로써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팀 홈런 1위(57개) 팀 OPS 1위(0.871)의 타선을 보유한 사령탑의 자신감이다.

이 같은 NC의 '1위 야구'를 선봉에서 이끄는 선수가 바로 강진성이다. 강진성은 2012년 입단 이래 통산 152경기 출전, 3홈런 49안타에 불과했던 '중고 신인'이다. 시즌 전만 해도 흔한 백업 외야수에 불과했다. 딱히 장타력 포텐을 인정받는 선수도 아니었다. 하지만 2경기 연속 대타 홈런으로 단숨에 스타가 됐고, 모창민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꿰차면서 단번에 새로운 KBO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올시즌 강진성은 타격 1위(4할3푼2리) 장타율 1위(7할8푼4리) OPS 1위(1.268) 홈런 공동 5위(9개) 등 맹타를 휘두르며 KBO리그 최고 타자로 우뚝 섰다. 로베르토 라모스(LG 트윈스)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프레스턴 터커(KIA 타이거즈) 호세 페르난데스(두산 베어스) 등 타격 부문 상위권을 가득 채운 외국인 선수들 사이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한다. 시즌 초 '반짝'일 거라던 대부분의 예상과 달리, 강진성의 '태풍'은 시즌의 ¼을 넘긴 시점에도 계속되고 있다.

때마침 '1일1깡'이라는 밈(meme)도 떠올랐다. 가수 비가 독특한 춤을 선보이는 노래 '깡'의 뮤직비디오를 매일 보자는 웹상의 조크였지만, 매경기 활약하는 강진성의 꾸준함과 어울리는 별명이 된 것. 개막 전 은퇴를 고민했던 강진성 스스로도 "별명까지 운때가 딱 맞는 시즌"이라고 자부할 정도다.

19일 한화 이글스 전에서도 강진성의 한방이 빛났다. 이날 이동욱 감독은 올시즌 처음으로 강진성을 3번에 전진 배치했다. 1회말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강진성은 한화 선발 김범수를 상대로 시즌 9호포를 쏘아올렸다. 130㎞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 너머 115M 밖으로 날려보냈다.

이날 최원호 한화 감독 대행은 김범수를 선발로 출격시키고, 부진한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등 필승의 각오를 드러냈다. 하지만 강진성에게 허용한 2점 홈런이 뼈아팠다. 이날 한화는 김범수에 이어 신정락 문동욱 박상원 정우람까지 필승조가 총출동하며 NC 타선을 3점으로 묶었지만, 타선이 구창모에게 철저하게 눌리며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강진성의 홈런은 그대로 결승포가 됐다.


제대로 출전기회조차 잡지 못하는 와중에도 착실하게 쌓아놓은 훈련량 덕분이다. 강진성에 대한 NC 선수들의 평가는 '연습량 괴물'로 일치한다. 올봄 강진성의 룸메이트였던 이명기는 "워낙 성실한 후배라 잘할 거라곤 생각했다. 물론 6월까지 4할5푼을 칠 거라곤 생각 못했다"며 뿌듯해했다. NC 창단 때부터 강진성과 함께 해온 나성범은 '어떻게 저렇게 열심히 하지? 싶을 만큼 노력하는 선수'로 평한 바 있다.

풀시즌을 소화해본 적 없는 선수의 특성상 여름에 맞서 버틸 수 있는 체력이 관건이다. 뜻하지 않은 슬럼프나 현미경 분석에 부딪힐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강진성이 깜짝 스타가 아니라 NC의 리그 1위 질주를 선두에서 이끄는 횃불임은 분명하다.


NC 강진성.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창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한화 무더기 2군행...김태균은 빠진 이유 [크보핵인싸]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