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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인터뷰]SK맨 이태양, 정든 한화에 농담섞인 선전포고 "한화는 안타도 맞기 싫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06-19 05:00


1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6회 마운드에 올라 투구하고 있는 SK 이태양.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6.18/

[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화전에선 안타도 맞으면 안된다."

말을 하는 내내 친정팀을 떠난 아쉬움과 새 팀에서의 각오가 묻어났다. 새롭게 SK 유니폼을 입게된 이태양이 허겁지겁 오자마자 첫 훈련을 하고 SK의 흰 유니폼을 입고 취재진과 만났다.

이태양은 18일 오전 노수광과의 트레이드로 한화에서 첫 이적을 하게 됐다. 이태양은 효천고를 졸업학 2010년 한화에 5라운드 36순위로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빠른 공을 던지는 유망주로 각광을 받았고 최근엔 불펜 투수로 나서고 있다. 11년간 한화에서 뛰며 통산 232경기에 등판한 이태양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0승35패 1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했다. 올시즌엔 7경기에 등판해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7.27을 기록했고, 최근엔 2군에 내려가 있었다. 마침 SK 2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 때문에 강화에 있었던 이태양은 트레이드 통보를 받고 바로 인천으로 향했고, 동료들과 훈련을 한 뒤 곧바로 1군 등록이 결정됐다.

SK는 주전 외야수 노수광을 내주면서까지 이태양을 데려올 정도로 불펜진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SK 염경엽 감독은 이태양을 1,2점차로 지고 있을 때 낼 추격조로 쓸 계획을 밝혔다. 이태양은 훈련이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잘 할 자신 있다"면서 7월에 만나게 될 한화전에 대해 "안타도 맞기 싫다"며 가시 섞인 농담을 하기도 했다.

한화가 아닌 다른 팀에서 뛰는 것을 생각해보지 못한 이태양의 갑작스런 트레이드 소식. "프로 데뷔 이후 쭉 있던 팀이었고 이 팀을 떠난다는 것은 야구 그만둘 때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아침에 갑자기 연락을 받았는데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더라"라며 "형들이랑 11년이나 있었다.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인사한 뒤 좀 있다가 진짜 가야한다니까 그때부터 눈물이 멈추지 않더라. 1군 형들에게 인사를 못했는데 가고 있는 도중에 전화도 많이 왔다. 애도 아니고 빨리 마음을 잡아야 한다"라고 했다.

2군 경기를 위해 웜엄을 하고 있을 때 정민철 단장의 전화를 받으라는 말에 느낌이 왔다고. "느낌이 쎄했다. 아픈데 없냐고 물으시더니 SK로 가게 됐다고 하셔서 내가 왜요라고 물었다. 내가 가치가 있어서 가는 거라고 하셨고 다른 팀으로 가니 자주 편하게 볼 수 있다고 얘기해 주셨다."

정 단장은 한화에서 투수 코치를 하며 이태양과 함께 보냈던 이태양에겐 스승이나 마찬가지다. 이태양은 "그래서 배신감도 들었다"라고 웃으며 "2군 내려갈 때 은연중에 그럴 수(트레이드)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하지만 상상하기 싫었다. 단장님이 공과 사가 확실한 분이라 그럴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정든 한화지만 이제는 적으로 만난다. 오는 7월 10일 대전에서 첫 만남이 기다린다. 벌써 친정에 대한 선전포고를 했다. "타자들이 나를 잘 안다고 해도 나도 타자들을 잘 아니까 이 악물고 던져야 한다. 더 잘 던져야한다"면서 "한화는 누구에게도 안타도 맞기 싫을 것 같다. (웃으며) 농담이다. 잘 해야한다"라고 했다.


이번 트레이드가 발표됐을 때 노수광에게 더 무게가 쏠리는 트레이드라는 팬들의 평가가 있었다. 이태양도 이를 들어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트레이드 이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태양은 "당연히 그런거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프로선수라면 와서 잘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면 된다. 그건 나에게 달려있다"라고 말했다.

이태양은 오자마자 첫 등판까지 했다. 2-5로 뒤진 6회초 선발 박종훈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등판해 첫 타자 허도환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어 3타자를 모두 범타처리하고 무실점으로 내려왔다. 1이닝 1안타 무실점. 총 15개를 던졌는데 최고 143㎞의 직구와 포크볼로 안정감있는 피칭을 선보였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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