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리멤버 2018' 공부하는 노경은, 돌아온 베테랑의 생존법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6-17 07:21


2020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6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롯데 선발투수 노경은이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6.16/

[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베테랑 투수 노경은(롯데 자이언츠)의 생존법은 끊임 없는 연구다.

지난해 'FA 미아' 신세로 한 시즌을 날렸던 노경은이 다시 달린다. 그는 시즌 첫 7경기에 등판해 3승2패,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 중이다. 특히, 2경기에서 연속 승리 투수가 됐다. 롯데 선발진이 평균자책점 4.64(7위)로 주춤한 가운데, 노경은의 호투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지난 시즌을 뛰지 못했지만, 스스로 건재함을 증명하고 있다.

올해 노경은의 과제는 '2018시즌 모습' 되찾기다. 노경은은 2018년 롯데 선발진의 주축이었다. 33경기에 등판해 9승6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좋은 성적을 내고도 FA 시장에선 찬바람이 불었다. 적지 않은 나이가 걸림돌이었다. 고난의 한해를 보내고도 제법 위력적이다. 채식으로 몸을 유지하고 있고, 지난해 겨울에는 호주 질롱 코리아에서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최근 호투 비결로는 서클 체인지업을 꼽았다. 노경은은 2018시즌의 서클 체인지업을 구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1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이 끝난 뒤 만난 노경은은 "2018년도의 서클 체인지업 느낌을 찾으려 했는데 잘 안 됐었다. 예전에도 류현진의 영상을 자주 봤다. 최근에 안 좋다 보니 다시 류현진의 영상을 계속 보고 있다. 그러면서 감이 돌아와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좋은 투수의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는 게 노경은의 설명이다. 그는 "나 뿐만 아니라 많은 투수들이 영상을 많이 본다. 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크다. 그 선수의 특유의 폼이 있다. 그걸 계속 보다 보면 내가 던지는 경기에서도 좋은 밸런스가 나온다. 슬럼프에 빠진 선수가 안 되는 부분만 생각하면 계속 안 좋게만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반대로 좋았을 때의 영상을 보는 게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후배지만 좋은 건 무조건 배우려고 한다. 노경은은 "서클 체인지업은 때리기보다는 공을 잘 훑어야 한다. (류)현진이가 잘한다. 그 모습을 계속 보면서 나도 마운드에서 그렇게 해야겠다고 했다. 따로 연락하고 그런 사이는 아니고 영상만 보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주춤했던 컨디션을 다시 끌어 올리는 중이다. 노경은은 "질롱에서도 던질 때 2018년을 기준으로 잡고 던졌다. 좋았던 걸 빨리 찾고 경기에서 써먹어야 했는데 오락가락 했다. 질롱에서 뛸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다. 하지만 개막이 밀리면서 나 뿐만 아니라 투수들이 다시 투구 개수를 맞춰야 했다. 거기서 말렸던 것 같다. 꾸준히 해왔던 걸 찾자는 생각이 우선이다"라고 강조했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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