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플레이어]'복귀 후 0.560' 박해민, '경산매직' 김동엽에게도 통할까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06-14 13:11


2020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박해민.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5.09/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현재 삼성 타선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는 캡틴 박해민(30)이다.

지난 5일 SK전 1군 복귀 이후 8경기에서 25타수14안타(0.560), 1홈런, 5득점, 3타점, 2도루, 3볼넷.

2군에 가기 전 16경기 타율은 0.182, 7득점, 2도루, 13삼진에 볼넷은 하나도 없었다.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경산 매직'. 과연 무슨 일이 일었던걸까.

박해민에게 경산에서의 13일은 '정신적+기술적' 조정 기간이었다.

오치아이 퓨처스리그 감독과 김종훈 타격코치를 만났다. 오치아이 감독은 잠시 잊고 있던 방향성을 일깨웠다. "저에게 최근 수 년간 유니폼 깨끗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한마디가 제게는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퓨처스리그에서 1군으로 올라가는 날, 제게 약속 하나 하자고 하시더라고요. '항상 유니폼이 흙먼지로 더러운 상태에서 경기를 마쳤으면 좋겠다'고요."

이론가인 김종훈 타격코치는 기술적 변화를 입혔다. 상체는 편안하게 두고 하체를 활용한 스윙을 권했다. 효과 만점이었다. 무리하게 끌어치는 타구가 확 줄었다.

"배트를 그냥 어깨 위에 편안하게 놓고 하체로만 치려다 보니 상체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좋은 타구가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부단히 출루하고, 상대 수비를 흔드는 허슬플레이. 박해민이 가장 잘하는, 또 해야 하는 일이다. 잠시 잊고 있었다. 깨달았다. 그리고 다시는 잊지 않기로 했다.

"홈런이 때로 독이 될 때가 있었어요. 홈런이 나온 후 기습번트를 시도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습니다"

변화된 박해민이 추구하는 건 이제 출루다. 13일 대구 KT와의 더블헤더에서 박해민은 9번으로 두경기 모두 풀타임을 뛰었다. 1차전 3타수2안타 2타점 1득점. 2차전은 2타수2안타 2볼넷 1득점이었다. 7타석 중 출루를 못한 건 단 한차례 뿐이었다. 그야말로 1번 보다 무서운 9번 타자였다.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김동엽.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6.04/
지난 12일 김동엽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올시즌 첫 2군행이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재정립 할 때가 됐다. 2군 경기를 치르면서 마음껏 자기 스윙을 해보라는 의미다. 수정하고자 하는 게 바뀌지 않아 여유를 주기 위해서"라고 경산행 이유를 설명했다. 경산에 도착하자마자 12일 NC전에 출전한 김동엽은 4타수2안타로 활약했다.

김동엽 역시 오치아이 감독과 김종훈 타격코치를 만났다. 장거리포가 부족한 삼성에 꼭 필요한 토종 거포. 과연 그에게도 박해민으로 입증된 '경산 매직'이 통할까.

워낙 성실하고 연구하는 선수라 재조정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 전망이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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