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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타임머신] 선동열에서 오승환까지, 우리 기억 속 마무리 투수

허상욱 기자

기사입력 2020-06-10 07:00



[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끝판대장' 삼성 오승환이 지난 9일, 복귀전을 가졌다. 2013년 10월 2일 사직 롯데전 이후 7년, 2442일 만의 복귀였다. 1이닝 동안 1안타 1볼넷 무실점. 최고 구속은 148㎞였다. 10개의 공 중 대부분인 8개가 패스트볼이었고, 그 중 스트라이크는 5개를 꽂아 넣으며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1이닝을 전력투구로 막아내며 팀의 승리를 지켜내는 투수가 바로 마무리 투수다. 경기의 승패가 좌우되는 결정적인 상황에 등판해 이런 상황을 이겨내는 정신력과 집중력이 마무리 투수의 덕목이라 할 수 있다. KBO 리그 역사 속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마무리 투수들을 모아봤다.


선발투수로도 완벽했던 선동열은 93년부터 완전한 마무리 투수로 전향했다. 그 해 선동열은 49경기에서 126.1이닝을 던졌고 10승 3패 31세이브에 방어율 0.78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최고 성적을 거뒀던 1995년에는 48경기에서 109.1이닝을 던져 5승 3패 38세이브를 기록했다. 방어율은 0.49였다. 그가 불펜에 등장하면 상대 덕아웃에서는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는 말은 결코 농담이 아니었다.


'노송' 김용수는 86년 26세이브, 87년 24세이브, 89년 22세이브로 세이브왕에 등극했다. 1990~1991년 30세이브를 비롯해 9시즌 동안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했다. 통산 227세이브로 역대 4위다. 1985년 MBC 청룡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2000년까지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126승 89패 227세이브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다.


KBO리그 출범 12년을 맞았던 94년 첫 40세이브 투수가 탄생했다. 태평양 정명원은 40 세이브로 구원 1위에 오르며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현대 시절에도 마무리로 활약했던 정명원은 1996년 10월 인천에서 열린 해태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 깜짝 선발로 등판해 노히트노런(9이닝 29타자 무안타 3 사사구 무실점)을 달성했다. 포스트시즌 첫 노히트노런은 지금도 깨지지 않는 기록이다.


조규제는 쌍방울의 마지막을 책임진 좌완 클로저였다. 91년 프로야구 8번째 구단으로 리그에 합류한 쌍방울 레이더스는 그 해 공동 6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조규제는 9승 7패 27세이브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하며 구원왕에 올랐고 27홈런 92타점을 기록했던 좌타거포 김기태와의 치열한 자체 대결 속에 그 해 신인왕을 차지했다.


'야생마' 이상훈은 통산 308경기에 출장해 71승 40패 1홀드 98세이브 평균자책점 2.56의 성적을 남겼다. 마무리 투수로서 활약한 첫 해인 97년 10승 6패 37세이브로 세이브포인트 기록을 다시 썼고 2002년에는 10승 6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1.68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해 소속팀 LG는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1998년 이후 4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대성불패' 구대성은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프로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통산 214세이브를 기록, 김용수(227세이브)에 이어 통산 세이브 2위에 올라있다. 1996년부터 2007년(2001~2005년 해외진출)까지 7시즌 연속 20세이브를 달성하기도 했다.



시속 150km의 빠른 공을 던지며 타자를 압도해 '뱀직구', '창용불패' 등 화려한 수식어가 붙었던 임창용은 95년 해태에 입단한 뒤 KBO리그를 비롯해 일본, 미국 프로야구에서도 활약하며 화려한 족적을 남겼다. KBO리그 통산 760경기, 130승 86패 258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선 5시즌 동안 238경기, 11승 13패 128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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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시즌 진필중은 마무리 투수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59경기에 등판, 73이닝을 던지면서 5승 5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2.34를 기록한 진필중은 1994년 정명원 이후 두 번째로 40세이브 고지에 도달했다. 2000년 42세이브, 2001년 23세이브, 2002년 31세이브를 올리는 등 3년 연속 구원왕에 등극했다.


현대 시절 전성기를 구가했던 '조라이더' 조용준은 팽이처럼 돌리는 특이한 투구폼에서 뿜어져 나오는 각도 큰 변화구로 타자를 압도했다. 2002년 데뷔 첫해 구원왕에 올랐고 2004년에는 63경기, 75이닝 10승 3패 34세이브,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했다. 장대비 속 펼쳐진 한국시리즈 9차전 혈투는 아직도 생생하다. 한국시리즈 7경기에 출전해 12.1이닝 2실점(비자책) 3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갔고 한국시리즈 MVP도 차지했다.


2447일만에 한국 마운드에 오른 '끝판대장' 오승환은 통산 28승 13패 277세이브 평균자책점 1.69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오승환은 한국 277세이브, 일본 80세이브, 미국 42세이브를 합쳐 총 399세이브를 기록중이다. 7년 만의 국내 복귀 첫 세이브를 하게 된다면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란 기록이 만들어지게 된다.


'여왕벌' 정대현은 통산 662경기에 등판해 46승 29패 106세이브 121홀드 평균자책점 2.21을 기록했다. 2000년대 후반 SK 왕조 건설을 이끈 1등 공신이었다. 그의 진가는 국제무대에서도 드러났다. 경희대 4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0년 시드니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 등 한국 야구의 영광에 늘 함께했다..


2005년 현대에 입단한 손승락은 역동적인 투구폼과 빠른 공을 앞세워 2010년부터 히어로즈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2017년에는 롯데 구단 사상 최다 세이브(37개)를 올리며 네 번째 구원 타이틀을 따내기도 했다.


한화 이글스 마무리 정우람은 통산 세이브 10위 중 남은 유일한 현역이다. 통산 170 세이브까지 한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올 시즌 정우람은 7경기에 등판해 6.2이닝을 던져 승리 없이 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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