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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삼성 백정현이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 올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승리 요건을 채웠다.
FA 자격을 얻는 시즌. 겨우내 준비를 철저히 잘했다. 시즌 전 컨디션도 좋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늦춰지면서 스텝이 꼬였다. 밸런스가 살짝 흐트러졌다. 의욕이 겹치면서 종아리 부상이 왔다.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절치부심 25일 만의 복귀전. 운 마저 따르지 않았다. 최근 경기였던 4일 잠실 LG전은 악몽이었다. 선발 4이닝 14피안타 3탈삼진 11실점(8자책). 수비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날 따라 초저녁 어스름이 겹치면서 외야수들이 잇달아 뜬 공 궤적을 놓치며 우왕좌왕 했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는 속설은 이날도 맞아떨어졌다.
1회 선두 타자 서건창과 7구 풀카운트까지 가는 어려운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하지만 김하성을 병살 처리하고 첫 이닝을 잘 넘겼다. 1회말 박승규가 데뷔 첫 홈런을 요키시로부터 뽑아내며 백정현에게 선취점을 안겼다. 2회초 2사 후 안타를 맞았지만 김혜성의 안타성 타구를 우익수 박승규가 몸을 날려 잡아내는 호수비로 백정현을 구했다. 3회초는 첫 삼자범퇴. 4회초 선두 김하성을 2루타로 출루시켰지만 이정후를 땅볼 처리한 뒤 1사 1,2루에서 박동원을 병살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힘을 낸 백정현은 5,6회를 모두 삼자범퇴 처리하며 책임 이닝을 마쳤다.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 시즌 초 불운과 부진 속에 속앓이를 하던 백정현에게는 시즌 전체 흐름에 있어 반등을 알리는 반가운 호투였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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