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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시즌 전 LG 트윈스는 지난해보다 투타 전력이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력 누수가 없었고, 주전을 꿰찬 젊은 선수들이 한 단계 성장할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랐던 LG는 올해 그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야구단 창단 30주년을 맞아 궁극적으로는 한국시리즈를 내심 바라고 있다.
류중일 감독도 이같은 진단에 동의했다. 류 감독은 9일 SK전을 앞두고 "예상외로 잘 하고 있다. 마무리 고우석과 이형종이 없는 상황이고, 4,5선발을 걱정했는데 의외로 (정)찬헌과 (이)민호가 잘 던져주고 있다. 구멍이 안나니까 로테이션이 잘 가고 있다. 정우영과 이상규가 뒤에서 자신감 잃지 않고 잘 막아주고 있다"고 밝혔다.
류 감독의 말대로 로테이션 안정은 다른 팀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가 시즌 초 다소 기복이 있지만, 3,4선발 차우찬과 임찬규가 나름 역할을 하고 있고, 번갈아 5선발을 맡는 정찬헌과 이민호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류 감독은 "이번 주는 켈리, 이민호, 임찬규, 윌슨 차우찬, 켈리 순이다. 민호는 수요일에 던지고 말소 예정이고, 다름 턴에는 찬헌이가 들어간다"며 "정상 로테이션을 지키는 친구들은 날짜를 지켜주되 필요하면 휴식일 더 주고, 5선발은 융통성 있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이 언급은 안했지만, 사실 LG의 선전은 새 외인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의 활약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파워와 정확성을 모두 갖춘 KBO 역사상 보기 드문 4번타자라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현재 타율(0.375) 6위, 홈런(12개) 1위, 타점(27개) 공동 9위, OPS(1.215) 2위, WAR(2.85) 1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불펜진 불안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어 시즌 첫 고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SK전에서 정우영과 이상규가 모두 부진했다. 정우영은 1-1이던 8회초 2사 2루서 등판해 최 정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내줬다. 1⅓이닝 동안 2안타로 무실점했지만, 2사 상황에서 기출루자 실점은 뼈아팠다. 마무리 이상규는 지난 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패전을 안았다. 2-2 동점이던 연장 10회 등판해 2안타와 1볼넷을 허용하고 3실점했다.
LG는 고우석이 돌아올 때까지 정우영과 이상규가 경기 후반을 버티지 못하면 방법이 없다. 무릎 수술 후 재활중인 고우석은 회복이 빨라 빠르면 7월 초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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