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프리뷰]14연패 탈출 극약처방 한화, 롯데도 여유가 없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6-08 23:53 | 최종수정 2020-06-09 11:00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벼랑 끝에서 내린 결단은 극약처방이었다.

한화 이글스는 구단 최다 연패 타이(14연패)가 확정된 날 리더십 교체를 단행했다. 한용덕 감독의 자진 사퇴 형식이었지만, 전날 1군 코치 대거 말소 등 일련의 사건 속에 사실상 경질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최원호 감독 대행 체제로 개편한 이튿날인 8일엔 1군에서 10명의 선수를 말소하는 파격적인 결단도 내렸다. 코치진 개편까지 겹치면서 1군 전력 절반가량이 새 얼굴로 채워졌다.

9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3연전에 나서는 한화의 목표는 오로지 승리다. 지긋지긋한 연패 사슬을 끊고 땅에 떨어진 팀 분위기를 되살리는데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았음에도 과감하게 선수단 정리 결단을 내린 최 대행의 리더십이 첫판에 어떤 색깔로 나타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롭게 1군에 모습을 드러낼 퓨처스발 선수는 문동욱 윤호솔 황영국 강재민 박상언 박한결 박정현 장운호 최인호로 알려졌다. 이들 대부분이 9일 롯데전에서 출전 기회를 받고 테스트 무대에 설 가능성이 있다.

관건은 분위기 수습이다. 감독, 코치진에 이어 선수들까지 대거 물갈이되며 한화 선수단의 모습은 어수선해졌다. 최 대행이 이런 분위기를 빠르게 다잡기 위해선 롯데와의 주중 시리즈에서 최대한 많은 승수를 확보해야 한다.

이런 한화를 상대하는 롯데도 마냥 여유로운 처지가 아니다. KT 위즈와의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다시 5할 승률에 근접했다. 하지만 여전히 반등과는 거리가 있는 타선 침체, 민병헌의 부상 등 변수가 이어지고 있다. 허문회 감독이 본격적인 승수 쌓기 지점으로 택했던 30경기의 시작이 9일 한화전이라는 점 역시 롯데가 눈을 빛낼 만한 부분이다.

양팀 외인 투수들이 중책을 맡았다. 한화는 에이스 워윅 서폴드, 롯데는 아드리안 샘슨을 선발 예고했다.

서폴드는 올 시즌 6경기서 2승3패에 그쳤지만, 등판 경기 모두 6이닝 이상 투구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3.07로 준수한 편이다. 최근 연패 중이지만 공수 지원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에서 거둔 결과라는 점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일신된 분위기 속에 치르는 이번 롯데전에서의 집중력은 한층 높아질 전망.


시즌 세 번째 등판에 나서는 샘슨은 이번 경기에서 빅리거 출신 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투구수 제한 속에 마운드에 섰으나, 모두 패전을 떠안았다.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선 9안타 3볼넷(2사구)으로 6실점을 내주는 등 내용도 썩 좋지 않았다. 허 감독이 신뢰를 보내고 있지만, 좀처럼 컨디션을 찾지 못하는 샘슨을 향한 의구심은 점점 커지고 있다. 한화전에서 반등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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