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포커스]믿음주는 핀토, 함흥차사 킹엄. SK 외국인 투수의 시즌 전후 뒤바뀐 처지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06-09 06:33


2020 KBO리그 SK와이번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기전, SK 핀토와 킹엄이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5.27/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앞 일은 모르는게 맞다. 시즌 전엔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들이 2020KBO리그에서 매일 일어나고 있다.

SK 와이번스 역시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시즌을 치르고 있다. 8일 현재 10승19패로 전체 9위다. 1위를 질주하는 NC 다이노스와 13게임차, 5위인 KIA 타이거즈와 4.5게임차다. 초반 10연패의 충격에서는 어느정도 벗어났지만 부상 선수들이 많아 여전히 상승세로 돌아서기엔 전력이 강하지 않다.

SK내에서도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이 있다. 바로 외국인 투수 닉 킹엄과 리카르도 피토 얘기다. 시즌을 시작할 때만해도 SK의 관심은 핀토에게 쏠려있었다. 청백전과 연습경기서 너무 불안한 피칭을 해서 성공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많았다. 반면 매 경기 안정적인 투구를 한 킹엄은 1선발로 충분히 제몫을 해줄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

그런데 시즌이 시작되자 둘의 포지션이 바뀌었다. 핀토는 초반 시즌전의 걱정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퇴출 1순위로 지목받기도 했지만 갈수록 한국 야구에 적응하며 1선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5월 6일 한화와의 데뷔전서 6⅔이닝 1실점의 놀라운 피칭을 했지만 13일 LG 트윈스전서 4⅔이닝 10실점(3자책), 19일 키움 히어로즈전서 4⅓이닝 8실점(7자책)의 부진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후 3경기서는 모두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팀은 3경기 모두 승리했고 자신도 2승을 챙겼다. 3경기 평균자책점은 2.37에 불과하다. 시즌 전부터 평가받았던 좋은 구위를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그런데 믿었던 킹엄은 지금 마운드에 없다. 개막전인 5월 5일 한화전서 7이닝 3실점으로 좋은 피칭을 했지만 두번째인 12일 LG전서 3⅔이닝 8실점(5자책)으로 부진했고 이후 피칭이 없다.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것

당초 경미한 통증이라 2번 정도만 선발을 거르면 될 것이란 설명이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의학적으론 별 문제가 없는데 킹엄이 여전히 통증을 얘기하고 있다. SK측은 빨라야 6월말 정도에 복귀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지만 이 역시 확실하지 않다. 부상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선뜻 전력 피칭에 나서지 않고 있다.

팀 사정은 급박한데 느긋하게 기다릴수만은 없는데 당장 데려올 선수도 마땅치 않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아직 야구를 하지 못하다보니 데려오고 싶은 선수의 상태도 파악할 수 없는 한계가 있는 것. 그렇다고 마냥 킹엄을 계속 기다릴 수도 없다보니 만약을 대비하기 시작했다.


시즌 전과 지금의 킹엄, 핀토의 처지는 180도 달라졌다. 시즌 전만해도 핀토가

퇴출 가능성이 높아보였지만 지금은 킹엄이 위기에 처했다. 시즌이 끝날 때 쯤엔 또 둘의 처지가 달라질 수도 있다. SK는 둘 다 해피엔딩이길 기대하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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