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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 '대권 도전' LG-키움, '뉴 필승조' 강하게 키워 쓴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6-08 08:13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경기에서 11대0으로 승리한 LG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함께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6.04/

[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그 어느 때보다 불펜의 힘이 중요해진 시대. 나란히 대권에 도전하는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새 필승조를 강하게 키운다.

시즌 초반 갑작스러운 '타고투저' 흐름이 형성됐다. 공인구 반발력이 지난 시즌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됐지만, 타자들이 힘을 내면서 불펜 투수들은 고난의 시간을 보냈다. 그런 와중에 LG는 불펜 평균자책점 3.66으로 1위를 지키고 있다. 리그에서 유일한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왼쪽 무릎 수술로 이탈했지만, '새 얼굴' 이상규가 떴다.

LG는 이상규를 임시 마무리 투수로 활용하고 있다. 이상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1군에서 1경기 등판해 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게 전부였다. 그러나 강속구와 함께 어엿한 1군 멤버로 자리를 잡았다. 14경기에 등판해 2승1패, 1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57(14이닝 4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꾸준히 호투하다가 6일 고척 키움전에서 ⅔이닝 2실점을 기록. 첫 블론 세이브를 떠안았다. 앞서 등판한 필승조 정우영도 1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첫 블론 세이브에도 류중일 감독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는 7일 경기 전 "아쉽지만 정우영과 이상규, 두 어린 선수가 현재 7~9회를 책임지고 있다. 막았으면 이겼겠지만,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선수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커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젊은 투수들이기 때문에 앞으로 10년, 15년 길게 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최일언 투수 코치에게 특별한 당부도 남겼다. 류 감독은 "최얼언 코치가 잘 하겠지만, 선수들이 위축되지 않도록 부탁을 드렸다. 또 그런 상황이 생기면 올려보낼 것이란 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LG는 7일 타선 폭발로 여유로운 리드를 가져갔다. 타이트한 상황은 오지 않았다. 하지만 정우영이 8-0으로 앞선 8회말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2020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8회초 키움 이영준이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5.12/
4위 키움도 비슷한 과정을 걷고 있다. 마무리 조상우가 굳건하지만, 앞에서 받쳐줄 투수들은 경험이 많지 않다. 김상수, 오주원 등 베테랑들이 부진하면서 무명에 가까운 투수들이 기회를 받고 있다. 임규빈, 김재웅, 이영준 등이 그 주인공. 손 혁 키움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도 꾸준히 김재웅, 이영준을 투입하고 있다. "위기를 못 넘기면 끝까지 못 넘긴다"는 게 손 감독의 지론이다.

그는 "8회는 구원 투수가 던지기 가장 어렵다. 이영준은 처음 필승조에 들어간 투수다. 불펜의 주축이 되길 바라고, 어려워도 본인이 이겨내길 바라는 마음이다"라면서 "대만 때부터 무조건 필승조로 쓰겠다고 얘기했다. 강한 투수가 7, 8회 한 명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이영준은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처음 필승조를 하는 투수에게 가혹하지만, 필승조가 되기 위해선 강하게 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영준은 13경기에 등판해 2패, 5홀드, 평균자책점 6.30을 기록하고 있다. 여전히 부침을 겪고 있지만, 성실하게 매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이영준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주변에서 신이 주신 기회라고 한다. 감독님께 감사하다. 필승조로 갑자기 올라온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잘해서 기회를 잘 잡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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