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리포트]"수비가 먼저." 이동욱 감독이 수비 라인업을 말하는 이유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06-03 06:11


2020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30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NC 이동욱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5.30/

[창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수비가 먼저라서…."

KBO리그에서 두 팀의 선발 라인업은 경기 시작 1시간 전에 확정해 발표한다. 두 팀 코치와 심판이 그라운드로 나와 서로 교환한다. 하지만 보통 일찍 라인업이 짜여질 경우 감독 브리핑 시간에 감독들이 먼저 발표하는 경우가 많다. 몸이 좋지 않은 선수가 있어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결정시간을 늦추거나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보고 라인업을 확정하는 경우는 발표가 늦어지지만 최근엔 대부분의 감독들이 일찍 라인업을 정해 브리핑 시간에 발표를 한다.

대부분의 감독들은 선발 라인업을 타순으로 발표한다. 1번, 2번 타자를 순서대로 발표하며 수비 위치도 함께 말한다.

그런데 NC 다이노스의 이동욱 감독은 라인업을 타순이 아닌 수비 포지션으로 발표한다. 1번, 2번이 아니라 포수, 1루수, 2루수로 말하는 것. 감독으로 팀을 이끈 지난해부터 계속된 방법이다. 아무래도 타순이 익숙하기에 이 감독의 라인업 발표는 아무래도 낯설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이 감독은 "내가 수비 코치를 해서 그런지 타순이 아닌 수비 위치 위주로 짜서 그렇다"라면서 "라인업을 짤 때 수비 라인업을 먼저 생각한다"라고 했다. 즉 라인업을 짤 때 수비를 더 중요시 여긴다는 뜻이다. 이 감독은 "물론 공격적으로 짤 때도 있다. 하지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수비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야구계에 '공격은 팬들을 부르고 수비는 성적을 부른다'라는 말이 있다. 수비와 투수력은 기본이다. 아무리 공격이 좋고 투수들이 잘던져도 수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라고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행히 NC는 2일까지 수비실책 11개로 롯데 자이언츠(8개)에 이어 최소실책 2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144경기서 80개의 실책을 해서 경기당 0.56개를 기록해 전체 4위였던 NC는 올해는 0.46개로 줄였다.

이 감독은 "다행스럽게도 우리 선수들이 눈에 안보이는 부분을 잘해주고 있다"며 "우리가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공격이 좋은 것도 있지만 수비를 잘해주고 있는 덕분"이라고 했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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