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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기획]개막 4주가 지났다, 윤곽 드러난 외인선수들 파워랭킹...1위는 LG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6-02 06:00


시즌 개막 후 4주가 지났다. 팀당 23~24경기를 치러 외국인 선수들의 실제 기량이 어느 정도 드러난 시점이다. 보통 타자는 100타석, 투수는 30이닝 정도를 보면 가진 실력을 어느 정도 평가할 수 있다고 한다. 부진했던 선수가 이후 반전 스토리를 쓴다거나, 잘하던 선수가 급전직하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하던대로'가 더 많다. 벌써부터 외국인 선수들을 놓고 '풍년'이니 '흉작'이니 하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외인 교체가 실질적 효과를 내기 어렵다. 대부분의 구단들이 지금 멤버로 시즌 끝까지 갈 공산이 크다. 외국인 선수들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초반 이들의 활약에 1년 운명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 초 희비가 극명하게 갈린 팀별 외국인 선수 파워랭킹을 매겨봤다. 현재 성적과 컨디션 뿐만 아니라 향후 기대치, 건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LG 트윈스 로베르토 라모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1위-LG 트윈스

올해 최강 외인 구단은 LG 트윈스다. 원투펀치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가 건재하고, 물음표 가득했던 새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는 '복덩이' 이상의 존재감을 과시중이다. 윌슨과 켈리는 자가격리 후유증으로 시즌 첫 등판서 동반 부진했지만, 이후 서서히 안정을 찾으면서 이제는 6~7이닝을 거뜬히 책임질 수 있는 궤도에 올랐다. 5월 한 달간 윌슨은 2승2패, 평균자책점 4.60, 켈리는 2승, 평균자책점 4.05를 마크했다. 홈런, 장타율, OPS 1위를 질주중인 라모스 덕분에 LG는 최대 고민이었던 4번 자리를 깨끗하게 해결했다.

2위-두산 베어스

2년차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에 주목해야 한다. 타율 4할6푼8리, 4홈런, 23득점, 20득점, OPS 1.191을 기록중인 페르난데스는 파워와 세기 면에서 지난해보다 한 단계 올라선 느낌이다. 마운드 난조가 심상치 않은 두산이 6할대 승률을 유지하는 건 페르난데스가 이끄는 타선 덕분. 외인 선발들도 기대치 이상을 해주고 있다. KBO리그 2년차 라울 알칸타라는 5경기에서 벌써 4승을 올렸고, 평균자책점도 3.90으로 양호하다. 크리스 플렉센도 2승, 평균자책점 2.61로 등판마다 만족스러운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3위-NC 다이노스

외인투수 무게감에선 최고다.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가 변함없고, 새 투수 마이크 라이트도 새 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루친스키는 3승, 평균자책점 2.51, 라이트는 3승1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중이다. 특히 NC는 '뉴에이스' 구창모의 등장으로 외인투수들이 부담을 상당 수준 덜게 됐다. 루친스키와 라이트가 심리적으로 편하다면 효과는 배가 된다. 새 타자 애런 알테어도 타율 2할6푼9리, 5홈런, 18타점으로 7번 타순서 점차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 애런 브룩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4위-KIA 타이거즈

시즌 초 KIA가 선전하는 원동력은 외인 삼총사의 활약이다. 새 멤버인 애런 브룩스와 드류 가뇽은 양현종의 뒤를 받치는 든든한 2, 3선발. 지금은 누가 1선발이 돼도 상관없다. 브룩스는 시속 150㎞를 웃도는 빠른 공을 앞세워 새 리그에 안착했다. 5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3.23을 올렸다. 언제든 퀄리티 스타트를 기대할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 가뇽은 지난 31일 LG전서 부진했지만, 발군의 체인지업만 봐도 안정적 롱런을 기대할 수 있다. 2년차 타자 프레스턴 터커는 시즌 초 뛰어난 타점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5위-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알칸타라를 포기한 이유를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설명해주고 있다. 5경기 2승, 평균자책점 1.69. 지난달 27일 KIA전에서는 8이닝 4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제구력, 스피드, 경기운영 모두 1선발답다. 반면 2년차 윌리엄 쿠에바스는 들쭉날쭉하다. 제구가 잡히지 않는다.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28, 득점권 피안타율이 2할9푼에 이른다.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는 올해도 순항중이다. 타율 4할9리, 6홈런, 20타점.

6위-롯데 자이언츠

1선발 댄 스트레일리는 승운이 없을 뿐이지 6경기에서 33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70으로 제 역할을 했다. 개인사정 때문에 합류가 늦어진 애드리안 샘슨은 지난 28일 삼성전에서 3⅓이닝 3안타 2실점했다. 투구수를 늘려가야 한다. 새 타자 딕슨 마차도는 시즌 첫 2주 공수에서 맹활약하더니 최근 2주 동안에는 타율 1할4푼6리, 3타점에 그쳤다.


롯데 자이언츠 댄 스트레일리.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7위-한화 이글스

워윅 서폴드와 채드벨의 격차가 커 보이다. 개막전 완봉승을 따낸 서폴드는 2승2패, 평균자책점 2.65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팔꿈치 부상 때문에 합류가 늦어진 채드벨은 2경기서 평균자책점 5.14로 부진했다. 투구수 100개가 가능한 시점까지 좀더 봐야 한다. 타자 제라드 호잉은 허리 부상 여파가 심각하다. 그나마 31일 SK전에서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을 쳐 기대감을 갖게 한다.

8위-삼성 라이온즈

그리도 애를 태웠던 전천후 내야수 타일러 살라디노는 지난 한 주간 9안타, 2홈런, 8타점을 쏟아내며 반등에 성공했다. "한국 투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라"고 했던 허삼영 감독의 주문이 통했다. 그러나 주축 선발 벤 라이블리가 4경기를 던진 뒤 옆구리 부상으로 6~8주 재활에 들어가 걱정이다. 데이비드 뷰캐넌은 최근 2경기 연속 7이닝을 완벽하게 던지며 기대감을 높였다.


삼성 라이온즈 타일러 살라디노.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9위-SK 와이번스

새 멤버인 닉 킹엄과 리카르도 핀토가 서로 기대치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1선발 킹엄은 2경기서 10⅔이닝, 11실점을 한 뒤 팔꿈치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2선발 핀토는 기복이 있지만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올리며 반등에 성공했다. SK는 제이미 로맥의 부진이 가장 큰 문제다. 최 정은 그나마 최근 살아났지만, 로맥은 여전히 무안타 경기가 많다.

10위-키움 히어로즈

2년차 에릭 요키시가 외국인 투수 중 최강급으로 성장했다. 4승, 평균자책점 0.90으로 NC 구창모와 톱 자리를 다투고 있다. 외인 엔트리 3명 중 1군엔 요키시 한 명 뿐이다. 제이크 브리검은 4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5.00을 기록하고 팔꿈치 부상으로 3주 진단을 받았다. 말많던 타자 테일러 모터는 결국 웨이버 공시로 짐을 쌌다. 키움은 대체 타자를 찾겠다고 했지만 야구가 올스톱된 미국에서 새 선수를 데려오기는 힘든 상황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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