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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핫이슈]한화의 예상치 못한 꼴찌. 무엇이 문제일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06-01 05:00


3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와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한화 선수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5.31/

[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생각지도 못한 그림. 한화 이글스가 SK 와이번스에 스윕당하며 꼴찌로 추락했다.

한화는 3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서 1회초 제라드 호잉의 스리런 홈런으로 앞서갔음에도 4대6 역전패를 당했다. 마무리 정우람까지 투입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지난 22일까지 7승9패로 5할 승률을 향해 가던 한화는 이후 8연패에 빠지면서 7승17패로 SK(7승16패)에 뒤져 10위가 됐다. 한화의 10위 추락은 지난해 8월 28일 이후 277일만이다.

모든 연패팀이 그렇듯 투-타 밸런스가 왕창 무너져 있다. 타선이 약해 점수를 뽑지 못하는 상황에서 선발이 실점하며 끌려가게 되고 결국 이를 뒤집지 못하고 패하는 패턴이 무한반복된다. 5회까지 앞선 적이 한번도 없이 7차례나 뒤진 상태로 경기 후반을 맞았고 그렇게 허무하게 졌다.

가장 큰 원인을 꼽으라면 힘 떨어진 타선이다. 전체적인 팀 타율도 떨어져 있는데 응집력 또한 최악이다. 8연패하며 뽑은 점수가 겨우 22점. 경기당 평균 2.8점에 그친다. 3번이 영봉패였고, 5점 이상 뽑은 게 두번인데 그것도 점수를 많이 줘 무너진 경기에서 나왔기에 의미가 없다. 8연패 동안 팀타율은 2할2리에 그친다. 득점권 타율은 1할7푼4리로 더 낮다. 자주 오지 않는 찬스지만 그마저도 해결하지 못한다.

그동안 팀의 중심으로 활약했던 김태균이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간데다 송광민은 8연패 동안 8푼 타율(25타수 2안타)에 그친다. 중심에서 빠져 9번까지 내려가기도 했지만 전혀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이성열도 타율 2할2푼2리(27타수 6안타)이고 , 호잉은 이날 스리런포를 날리며 4타수 2안타를 기록했지만 8경기 타율은 2할4푼1리(29타수 7안타)에 머문다. 하주석을 대신한 노시환(0.148)이나 포수 최재훈(0.095)은 안쓰러울 정도로 부진하다.

그나마 타격감이 좋은 선수는 정진호(0.345)와 이용규(0.350) 정은원(0.286) 정도다. 좋은 타격과 수비를 보여줬던 하주석과 오선진이 동시에 부상으로 빠지면서 공-수 공백이 생긴 것이 치명타였다.

마운드 역시 어렵다. 8경기 평균자책점이 7.25로 꼴찌다. 선발이 7.20, 불펜진도 7.31의 평균자책점이다. 선발진에선 워윅 서폴드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김민우 장시환 장민재 등 국내 투수들이 초반에 비해 매우 불안하다. 부상에서 돌아온 채드 벨이 한줄기 빛이 될 줄 알았으나 아직은 좀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첫 등판인 26일 LG 트윈스전에선 60개를 던지며 3⅓이닝 동안 무실점의 좋은 피칭을 했지만 두번째인 31일엔 투구수를 78개까지 끌어올렸지만 제구 난조로 3⅔이닝 동안 4실점했다.


불펜 역시 리드를 당하는 상황에서 주로 나오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 마무리 정우람은 7연패 동안 한번도 나오지 못했다. 31일 경기서 8회에 나와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팀은 속절없이 패했다.

31일 경기도 한화가 그동안 패했던 경기 그대로였다. 개막전에 부상당해 나오지 못했던 최진행을 4번에 넣으면서 분위기 전환을 꾀했지만 이날도 타선은 5안타에 그쳤다.

선발과 구원진도 초반 리드를 지켜주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했고 아무 반전 없이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던 것이 아쉽다. 그래도 대신 나오는 선수들이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 기대를 갖는다"면서 "6월은 새롭게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해야할 것 같다. 조금 더 기다려 선수들이 합류하면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하지만 터널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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