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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35만달러'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는 대권을 노리는 키움 히어로즈에 어울리지 않았다.
그 정도로 모터는 전력에 보탬이 안 됐다. 당초 키움은 제리 샌즈(한신 타이거스)와 재계약 실패했고, 유틸리티 플레이어 모터를 영입했다. 모터는 35만달러에 계약했다. 다른 팀의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 매우 적은 금액이었다. 몸값이 전부는 아니지만, 물음표가 달릴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지난해 더블A에서만 뛰었다. 두 팀을 거치면서 70경기에서 타율 2할6리, 8홈런에 그쳤다. 더블A에서도 눈에 띄는 성적이 아니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몸값 만큼의 능력도 보여주지 못했다.
키움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샌즈의 역할이 컸다. 그는 139경기에서 타율 3할5리, 28홈런, 113타점으로 활약했다. 타점왕에 올랐고, 외야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샌즈가 무게감을 보여주니 앞, 뒤 타자들도 편해졌다. 김하성, 이정후, 박병호 등 핵심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냈다. 올 시즌의 시작은 다소 불안하다. 사실상 외국인 타자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팀 사정이야 이해하지만, 더 높은 목표를 위해선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외국인 타자 1명은 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NC 다이노스는 애런 알테어를 영입했다. 아직 기대 이하지만, 타격, 주루에서 보여주는 활약이 꽤 쏠쏠하다. LG 트윈스는 로베르토 라모스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라모스는 22경기에서 무려 10홈런(1위)을 쓸어 담았다. 두산 베어스 역시 2년차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타율 4할7푼2리(1위)로 리그를 폭격하고 있다. 모든 외국인 타자의 영입이 성공할 수는 없다. 그러나 키움에는 적어도 기대가 가는 '무게감' 있는 외국인 타자가 있어야 한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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