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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중징계를 면하면서 강정호(33)에게 복귀의 길이 열렸다. 공은 보류권을 지닌 키움 히어로즈로 넘어갔다. 키움의 선택에 따라 강정호의 복귀 시나리오도 달라진다.
키움이 과거 강정호의 상징성을 감안해 계약한다고 해도 1년간 활용할 수 없다. 5월 말 계약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내년 6월에는 복귀할 수 있다. 물론 자체 징계 여부도 논의해야 한다. 법률적 문제가 엉켜있어 단순하게 풀 문제는 아니다. 어쨌든 친정팀과의 계약은 강정호에게 베스트 시나리오다. 익숙한 동료들이 여전히 팀에 남아 있다.
키움이 강정호의 보류권을 포기해도, 영입을 원하는 팀이 나타나면 선수 생활을 지속할 수 있다. 실력만큼은 이미 검증된 타자다. 지난해 8월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어 공백기도 길지 않다. 천부적 재능과 몸을 갖고 있어 영입한 팀은 전력 상승 효과를 확실히 볼 수 있다.
키움도 곤란하기는 마찬가지다. 강정호는 과거 팀에서 공헌도가 매우 높았다. 2014년 한국시리즈 진출과 준우승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친 선수다. 그러나 히어로즈는 키움이 메인 스폰서를 맡기 전부터 이미 수차례 논란을 일으켰다. 음주운전은 물론이고, 이장석 전 대표의 횡령 및 배임, 성폭행 논란 등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안 그래도 야구계의 시선이 곱지 않은데, 강정호를 뛰게 한다면 비난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키움이 과감히 강정호의 보류권을 포기해 자유의 몸이 돼도 이미지를 생각해야 하는 다른 구단들까지 손을 놓는다면, '미아'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구단들의 외면을 받는 게 강정호로선 최악의 시나리오다. 그럴 경우, 또다시 다른 리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강정호에게 베스트 시나리오는 내년 6월부터 뛰는 것이고, 최악은 KBO리그에서 철저히 외면받는 것이다. 일단 키움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창원=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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