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포커스] 박병호 '2홈런에 더그아웃 잔치 분위기, 키움 타선이 웃는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5-24 07:23


2020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5회말 1사 1, 2루 키움 이지영의 1타점 안타 때 홈인한 박병호가 축하받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5.21/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거포 박병호가 살아나니 키움 히어로즈 타선도 신바람이 났다.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가 한 경기 2홈런을 쏘아 올렸다. 키움 더그아웃도 그 어느 때보다 시끌벅적했다. '4번 타자' 박병호가 제 몫을 해주니 키움 상위 타선은 피해갈 곳이 없었다. 외국인 타자가 빠진 상황에서도 화력을 과시했다. 키움의 타격 지표도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

키움은 올 시즌 고민을 안고 시작했다. 지난해 외야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제리 샌즈(한신 타이거스)와의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타선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키움은 샌즈와는 다른 유형의 테일러 모터를 영입했다. 자가 격리를 마치고 돌아온 모터는 기대 이하였다. 그는 8경기에서 타율 1할1푼1리(27타수 3안타), 1홈런에 그쳤다. 덩달아 시즌 초반 김하성, 박병호의 페이스가 안 좋았다. 이정후만 꾸준했다.

하지만 모터가 2군으로 내려간 상황에서도 타선은 응집력이 생겼다. 불펜이 예년과 달리 불안하지만, 타선은 최근 6경기 중 5경기에서 7득점 이상을 쓸어 담았다. 두 번이나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개막 후 멀티 히트가 없었던 김하성은 지난 17일 잠실 LG 트윈스전 3안타를 기점으로 살아났다. 거의 매 경기 2안타 이상을 때려내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 3할4푼3리(35타수 12안타), 2홈런, 8타점으로 폭발했다.

박병호도 뒤를 잇고 있다. 손 혁 키움 감독은 박병호의 부진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병호는 별 얘기를 안 하려고 한다. 박병호가 1루에 서있고, 라인에 있으면 좋다. 괜찮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믿음을 보냈다. 타순 조정도 없었다. 꾸준히 4번 타자로 나섰고, 박병호는 23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홈런을 몰아쳤다. 13경기 만에 나온 홈런이었다.

박병호는 팀이 3-0으로 앞선 3회초 1사 후 최영환을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날렸다. 공이 박병호의 배트에 걸린 순간, 더그아웃에선 그 어느 때보다 큰 환호성이 터졌다. 앞서 홈런을 친 김하성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박병호에게 무언가 말을 건넸다. "힘 내세요"라는 응원이었다. 그 기운을 받아 큼직한 타구를 날렸다. 박병호는 8회초에도 비거리 130m짜리 좌월 홈런을 쏘아 올렸다.

키움 타선은 점차 제자리를 찾아가는 듯 하다. 아직 박병호의 시즌 타율이 2할3리(59타수 12안타)에 불과하지만, 한 경기 2홈런은 팀에 '1승' 이상의 깊은 울림을 줬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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