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해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KIA 타이거즈 팬들은 분노했다. FA 안치홍이 롯데 자이언츠로 떠난 뒤 이렇다 할 전력보강이 없었기 때문이다. SK 와이번스에서 방출된 나주환을 영입했지만, KIA 팬들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팬들은 서른 일곱 나주환의 나이를 겨냥해 "양로원"이냐며 비난을 쏟아냈다.
하지만 나주환이 일부 팬들의 비난을 뒤집는데 15경기가 걸리지 않았다. 2루수로 전향한 김선빈의 백업으로 평가됐지만, 워낙 수비 멀티 능력이 출중했던 터라 미국 스프링캠프 때부터 3루수와 1루수로도 활용됐다.
|
나주환이 '핫 코너' 3루를 잘 지켜내면서 선발투수들의 어깨가 가벼워지고 있다. 지난 20일과 21일 롯데전에 선발등판했던 외국인 투수 드류 가뇽과 임기영은 나주환을 비롯한 내야수들의 호수비에 확실히 투구수를 줄이며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었다. 특히 임기영은 8이닝을 소화하며 1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야구계에선 수비가 좋은 팀이 성적이 좋다는 말이 있다. KIA는 지난 시즌 실책 110개로 롯데(114개)에 이어 최다 실책 2위로 자존심을 구겼다. 올 시즌 초반에도 실책이 나오면서 실점하는 장면들이 연출됐지만, 최근 3연승을 할 때는 실책을 두 개로 줄이면서 탄탄한 수비를 과시했다. 그 중심에는 '베테랑' 나주환이 있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