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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피플] '장타율 0.725' 이정후의 변화 체감, "안타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5-21 09:20


2020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5회말 무사 1, 2루 키움 이정후가 1타점 안타를 치고 나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5.20/

[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장타를 장착한 이정후(22·키움 히어로즈)의 성장은 날개를 달았다.

이정후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컨택트 능력이 좋은 타자다. 2017년 고졸 신인으로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3할2푼4리, 179안타를 기록했다. 우연이 아니었다. 이정후는 매 시즌 타율 3할 이상을 마크했다. 2018년 타율 3할5푼5리, 2019년 타율 3할3푼6리로 꾸준했다. '거포' 유형의 타자가 아니기에 공인구 반발력 조정도 이정후의 성적에 제동을 걸지 못했다. 그 사이 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로 성장했다.

만족은 없었다. 주로 1번 타자로 나섰지만, 구단은 장차 '3번 타자'의 재목으로 눈여겨봤다. 장타를 칠 수 있는 능력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1번과 3번을 오갔고, 올 시즌 완전히 3번 타자로 뿌리를 내렸다. 장타력이 향상되면서 점점 잘 맞는 옷이 되고 있다.

이정후는 대만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타구 스피드를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특별한 변화가 있었던 건 아니다. 다만 더 강하게 쳐서 안타 확률을 높이겠다는 계산.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이정후는 장타율 0.725로 리그 5위에 올라있다. 벌써 3홈런을 때려냈다. 지난해 홈런이 6개인 걸 감안하면 페이스가 매우 빠르다. 또한, 우익수 키를 넘기는 빠른 타구로 2루타를 생산하고 있다. 2루타 역시 6개로 공동 3위다.

이정후도 몸소 변화를 느끼고 있다. 그는 "강한 타구를 날려야 한다는 생각은 항상 해왔다. 강병식 타격 코치님과 상의하면서 그런 훈련을 중점적으로 해왔다. 갑자기 메커니즘의 변화를 주는 것보다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부분이다"면서 "지난 시즌에 비해 발사 각도가 낮아져서 땅볼 비율이 높아지긴 했다. 하지만 강한 타구를 날리면서 안타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도하는 강병식 코치도 만족스럽다. 강 코치는 "정후가 그동안 시즌을 치르면서 경험도 많이 쌓았고, 자신감도 더 커졌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스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겨우내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힘을 더 늘린 것도 있다. 정후는 앞으로 타구 스피드 향상이나 장타 생산 능력 등에서 더 좋은 타격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정후는 올 시즌 목표로 "작년보다 모든 부분에서 성장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시즌 초반 정교한 타격과 장타력을 동시에 선보이며 그 다짐을 실천하고 있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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