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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본능적인 행동이었는데 KBO리그에선 약간 생소한 장면이 19일 연출됐다.
이날 올 시즌 처음으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한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은 5회 주심에게 타임을 요청하고 통역과 트레이너를 동반해 수비를 하던 유격수 박찬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박찬호에게 "괜찮냐"고 물은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KBO리그에선 선수의 몸 상태에 대한 사인이 들어오거나 벤치에서 이상하다고 판단했을 때 감독보다 코치 또는 트레이너가 나가 선수를 살핀다. 그러나 윌리엄스 감독이 직접, 그것도 투수가 아닌 야수를 체크하러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온 장면은 다소 생소했다.
20일 롯데와의 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윌리엄스 감독은 이 상황에 대해 "미국에선 선수의 몸 상태를 감독이 직접 나가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KBO리그의 상황은 다를지 모르겠지만 본능적으로 확인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윌리엄스 감독은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전했다. "찬호가 4회 허벅지 쪽에 경미한 타박 증상이 있어 몸 상태를 확인하고 싶었다. 장난을 많이 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선수의 눈을 보고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찬호는 괜찮다고 했지만 뒷걸음질 치길래 거짓말을 하는구나라고 확실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결국 선수보호를 위해 6회 김규성으로 교체했다. 윌리엄스 감독의 자상함 덕분에 박찬호는 20일 경기에 큰 지장없이 선발출전하게 됐다. 윌리엄스 감독은 "외야수의 몸 상태가 안좋다고 판단하면 그 때도 직접 나갈 것인가"란 질문에 "그 때는 뛰어서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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