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핫이슈]류중일 감독의 고민 "4회까지 이기는데 서스펜디드되고 선발이 다음날 1이닝을 던지겠다고 하면?"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05-15 05:32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2020 KBO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양 팀 선수들이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훈련을 가졌다. LG 류중일 감독.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5.05/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던지게 해야할까?"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은 13일 SK전을 보면서 문뜩 고민에 빠졌다고 했다. LG는 당시 4회까지 9-1로 앞서고 있었고 LG 선발 임찬규는 4회까지 1실점의 호투 중. 류 감독이 생각한 것은 비였다. 만약 4회까지 경기가 진행된 상태에서 비가 와서 더이상 경기를 하지 못하게 됐을 때의 얘기다.

예전엔 4회까지 경기를 하고 비로 더이상 경기 속행이 불가능해지면 노게임이 선언됐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코로나19로 인해 한시적으로 서스펜디드 게임을 선언해 다음날 경기를 이어서 할 수 있도록 했다.

류 감독의 고민은 1이닝만 더 던지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는 선발 투수가 다음날 서스펜디드게임에 계속 나가고 싶다고 하면 던지게 해야하냐는 것이다.

선발 투수로서는 1이닝만 더 던지면 승리투수가 될 가능성이 있기에 던지고 싶어하는 마음이 생길 수 있다. 만약 13일 경기처럼 점수차가 클 경우엔 더더욱 던지고 싶어할 듯. 아무래도 선발 투수에겐 승리가 중요하다. 그 한경기로 10승 투수가 되느냐가 결정될 수도 있다.

투수가 다음날에 1이닝을 더 던지고 싶어할 때 감독은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 류중일 감독은 "투수코치와도 상의를 해야겠지만 투수의 미래를 생각해서 다음날엔 투수를 바꾸는 것이 맞지 않을까"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류 감독은 "4회까지 70∼80개 정도 던질 수 있는데 그 다음날 또 10개 이상을 던지면 아무래도 투수에게 무리가 갈 수 있다. 그러다가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면서 "투수야 1승이 아쉽겠지만 투수 몸상태가 먼저일 듯하다"라고 말했다.

15일엔 전국적으로 비소식이 있다. 상황에 따라서 서스펜디드게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류 감독의 고민은 나머지 9개 구단의 감독에게도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진짜 이런 상황에서 투수가 등판을 자청한다면 10명의 감독들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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