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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던지게 해야할까?"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은 13일 SK전을 보면서 문뜩 고민에 빠졌다고 했다. LG는 당시 4회까지 9-1로 앞서고 있었고 LG 선발 임찬규는 4회까지 1실점의 호투 중. 류 감독이 생각한 것은 비였다. 만약 4회까지 경기가 진행된 상태에서 비가 와서 더이상 경기를 하지 못하게 됐을 때의 얘기다.
류 감독의 고민은 1이닝만 더 던지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는 선발 투수가 다음날 서스펜디드게임에 계속 나가고 싶다고 하면 던지게 해야하냐는 것이다.
선발 투수로서는 1이닝만 더 던지면 승리투수가 될 가능성이 있기에 던지고 싶어하는 마음이 생길 수 있다. 만약 13일 경기처럼 점수차가 클 경우엔 더더욱 던지고 싶어할 듯. 아무래도 선발 투수에겐 승리가 중요하다. 그 한경기로 10승 투수가 되느냐가 결정될 수도 있다.
투수가 다음날에 1이닝을 더 던지고 싶어할 때 감독은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 류중일 감독은 "투수코치와도 상의를 해야겠지만 투수의 미래를 생각해서 다음날엔 투수를 바꾸는 것이 맞지 않을까"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류 감독은 "4회까지 70∼80개 정도 던질 수 있는데 그 다음날 또 10개 이상을 던지면 아무래도 투수에게 무리가 갈 수 있다. 그러다가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면서 "투수야 1승이 아쉽겠지만 투수 몸상태가 먼저일 듯하다"라고 말했다.
15일엔 전국적으로 비소식이 있다. 상황에 따라서 서스펜디드게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류 감독의 고민은 나머지 9개 구단의 감독에게도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진짜 이런 상황에서 투수가 등판을 자청한다면 10명의 감독들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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