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최고령 합격자=24세' 상무가 젊어졌다 "올림픽·AG보단 빠른 군복무"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5-14 09:20 | 최종수정 2020-05-14 12:50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상무가 젊어졌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특례(보충역)을 기대하기보다 일찌감치 병역을 해결하는 쪽으로 야구계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지난 12일 발표된 2020년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팀 최종 합격자 15명 명단에는 특별한 점이 있다. 연령 분포가 1996년생에서 2000년생까지다. 예년과 달리 상무 입대 가능 연령 커트라인까지 미루고 버틴 베테랑 선수가 한 명도 없다.

아직 중견 선수라고 부르기엔 쑥스러운 박윤철(한화 이글스) 서호철(NC 다이노스) 정성곤 고성민(KT 위즈) 김태근(두산 베어스)이 이번 상무 합격자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들이다. 이들 뒤로는 공민규(삼성 라이온즈)를 비롯한 1999년생 8명, 그리고 변우혁(한화) 오영수(NC) 등 2000년생 2명 뿐이다.

물론 지난해에도 1999년생 이승관(한화)이나 김유신(KIA)처럼 빠른 군입대를 선택하는 선수들이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심은 이들보단 20대 후반의 베테랑 선수들에게 쏠리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1991년생 양석환(LG 트윈스) 강한울(삼성), 1992년생 권정웅(삼성), 1993년생 심창민(삼성) 조수행(두산) 등이다.

이들이 늦은 나이까지 입대를 미룬 이유는 여러가지다. 선수 개인의 생계 문제가 걸려있을 수도 있고, 구단 또는 선수가 2년 뒤를 기약하기보다 눈앞의 활약을 원하는 경우도 있다. 양석환이나 심창민처럼 아시안게임 또는 올림픽 메달을 기대하며 입대를 미뤘던 선수들도 있다.

하지만 이제 야구계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구자욱(삼성)이나 박석민(NC)처럼 일찌감치 병역을 해결하고 프로 생활을 이어가는 게 '롱런'에 더 효과적이라는 시각이다.

야구계 관계자들은 '시대가 바뀌었다'고 입을 모은다. 팀에서 병역을 미루라 한들 선수가 동의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각 구단도 생각이 바뀌었다. 특례를 기대하며 유망주들이 한살 한살 나이먹기보다는 드래프트부터 연령별 유망주 관리까지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해 일찌감치, 차례대로 군복무를 소화하는 게 낫다는 것. 특히 병역을 미룰 시간이 많지 않은 대졸 미필 선수의 경우 더욱 그렇다.

올림픽 종목에서 야구가 들락날락하는 점도 이 같은 분위기를 부채질했다. 한 관계자는 "요즘 군복무 기간이 1년 6개월까지 줄어들어 부담이 덜하다.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을 기대하기보단 확실하게 병역을 해결하는 편이 낫다. 그게 현역이 아닌 상무라면 더 바랄 게 없는 셈"이라고 야구계 분위기를 전했다.


2020 상무 야구팀 합격자 연령별 분포

1996년생 박윤철(한화) 서호철(NC) 정성곤 고성민(KT) 김태근(두산)

1999년생 박신지(두산) 김재균 전사민(NC) 최하늘(롯데) 김정우 전경원(SK) 공민규 윤정빈(삼성)

2000년생 오영수(NC) 변우혁(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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