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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지난해 약진은 신기루였던 것일까.
'5할 승률'의 잔상이 작용하고 있다. 만년 하위권이었던 KT는 지난해 약진 끝에 창단 첫 5할 승률 및 최고 순위(6위)를 달성했다. NC와 막판까지 5강 경쟁을 펼치며 이전과 달라진 힘을 과시했다. 비록 가을야구행의 결실까지 얻진 못했지만, 선수단 내의 자신감은 크게 상승했다. 미국 스프링캠프, 국내 훈련에서 선수들 모두 스스럼 없이 '5강 진입'을 목표로 내걸었다. 그만큼 자신감이 컸다. 하지만 이런 자신감이 '도전자'라는 초심을 희석시키고,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조급함이라는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다.
KT 내부의 분위기와 외부 시선엔 온도차가 있었다. 강력한 타선을 갖췄지만, 마운드에서의 물음표가 여전했다. 검증된 투수인 쿠에바스를 제외하면 데스파이네, 소형준, 김 민의 활약상 모두 물음표가 붙었다. 배제성은 지난해 급격히 늘어난 이닝 후유증 극복이 관건이었다. 불펜 역시 5강권으로 꼽히는 팀들에 비교우위를 점하기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외부에선 여전히 KT를 약체, 도전자로 내다봤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는 말처럼, KT의 초반 부침은 길게 보면 약이 될 수도 있다. 지금은 KT가 '5강'이라는 과실을 바라보기에 앞서 '도전자'라는 초심을 떠올릴 때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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