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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종사자, 코로나 항체율 낮다"...美연구팀 조사결과의 의미는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5-11 10:20


미국 스탠포드대학 제이 바타차리아 박사가 11일(한국시각)가 영상 기자회견을 통해 메이저리그 종사자들 항체 양성비율이 일반인보다 낮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메이저리그(MLB) 근로자들의 코로나바이러스 항체 생성률이 일반인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MLB 관련 근로자들의 근무 및 생활 패턴이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는데 효과가 있음이 연구를 통해 밝혀진 것이다.

AP는 11일(이하 한국시각) 'MLB 종사자들의 코로나바이러스 항체 양성율이 1% 미만'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에 따르면 스탠포드대 제이 바타차리아 박사 연구팀이 26개 구단 종사자 6237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한 결과 코로나바이러스 항체 양성 반응을 보인 비율은 0.7%였다. AP는 '지난달 15~16일에 걸쳐 대상자들 가운데 5754개의 샘플이 채취됐고, 검사 결과가 나온 것은 5603개였다'고 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MLB 종사자들의 항체 생성률이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마이애미 등에 거주하는 시민들보다 낮다는 게 결론이다. 바타차리아 박사는 이날 현지 언론들과의 영상 기자회견을 통해 "좀더 높은 수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MLB 종사자들 집단이 일반 시민 집단보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검사에는 선수들 관련 데이터와 MLB사무국 직원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MLB는 오는 13일 선수노조(MLBPA)에 시즌 개막 계획을 제안할 예정인데, 이같은 바이러스 테스트 연구 결과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바이러스 영향권에서 떨어져 있다는 객관적 자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바타차리아 박사는 "MLB 종사자들은 일반 집단 사람들보다는 나이가 어려 2월 초 스프링캠프가 들어간 이후 손씻기와 같은 예방법을 잘 따랐다. MLB 종사자 가운데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사례는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AP는 '이 연구에 참가한 구단들 가운데 LA 에인절스 구단 종사자들의 수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냈으나, 에인절스 종사자들 샘플은 123개 밖에 되지 않아 일반적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바타차리아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좋은 뉴스일 수도 있고, 나쁜 뉴스일 수도 있다. 바이러스가 MLB에 광범위하게 퍼진 상태가 아닌데다 선수들 대다수에 대한 테스트를 한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바이러스 확산이 MLB 산업 전반에 아직 미치지 않았기 때문에 연구 결과를 섣붇리 해석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다.

반면, 이 연구에 참여한 솔트레이크시티 스포츠의학 연구실의 다니엘 아이크너 박사는 "MLB 종사자들이 마스크와 같은 개인방역장비를 훨씬 부지런하게 사용한다는 걸 의미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아이크너 박사는 "MLB 집단이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방역 실행을 잘 따르고 있다면 그것은 효과적으로 작용하면서 해당 지역의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다른 면에서도 잘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그같은 방역 수칙 준수를 잘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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