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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은 NC와의 개막 2연전 톱타자가 모두 달랐다. 1차전은 김헌곤, 2차전은 박해민이었다. 3차전은 조금 파격적, '거포' 김동엽이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경기 전 미디어 브리핑에서 "상대투수(좌완 구창모) 공의 궤적과 데이터 등을 두루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구창모에게 강한 구자욱(2019시즌 8타수4안타)과 함께 테이블세터가 활발한 타격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동엽은 이날 경기 전 "고교 때 이후로 1번 타자 출전은 처음"이라며 "원하시는 게 단지 출루만은 아닌 만큼 좋은 공에 대해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고심 끝에 좌익수 김헌곤도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허 감독은 "컨디션이 나쁘거나 부진해서는 아니고, 팀에 미안해 하는 마음이 너무 강한 것 같아 타이밍 상 한번 늦춰 가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좌익수 김헌곤의 부재도 아쉬웠다. 멀티 포지션 차원에서 좌익수로 나선 최영진은 복수 전공의 한계를 드러냈다. 하필 이날 따라 라팍에 분 강한 바람 속에 타구 판단에 어려움을 겪었다. 3회 이명기의 펜스 쪽으로 가는 플라이성 타구를 타구 판단 미스로 2루타를 만들어줬다. 이어 7회 강진성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도 순간 판단 미스로 만세를 불렀다. 모두 실점으로 연결된 뼈 아픈 미스 플레이였다. 3루와 1루가 주 포지션인 최영진. 순간적 타구 판단과 첫 발 떼기가 중요한 외야수로서는 아직 완성형은 아니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애써 변화를 준 쪽에서 기다렸다는 듯 악재가 터졌다. 결과는 2대8 대패와 개막 3연패로 이어졌다.
데뷔전을 치른 데이비드 뷰캐넌도 최악의 공-수 지원 속에 버텨내기 힘들었다. 2회까지 삼자범퇴로 막았지만 3회 이후 5실점 했다. 공격적 피칭 속에 맞춰 잡는 유형의 투수. 수비 도움이 필요한 선수라 이날의 수비 미스가 더욱 아쉽게 느껴졌다.
변화는 고통을 동반한다. 두렵다고 멈춰 있을 수만은 없다. 다만, 그 변화는 생산적 고통으로 연결돼야 한다. 그래야 긴 침체기를 겪어온 삼성 야구의 새로운 미래가 열린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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