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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잠실이라 홈런 2개를 도둑 맞았다?'
8회 1사 2루 네 번째 타석에서는 좌완 이현승의 131㎞ 슬라이더를 통타해 중견수 정수빈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때렸다. 득점 또는 타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전훈 캠프와 연습경기에서 류 감독이 기대한다고 했던 장타력이 그대로 드러난 타격들이었다. 2루타 2개 모두 잠실이 아닌 다른 구장이었으면 홈런이 될 만한 장타였다. 굳이 비거리를 따지자면 각각 115m, 125m 정도는 돼 보였다.
라모스가 데뷔전에서 만족스러운 타격을 보여줌에 따라 류 감독의 타선 구상도 한층 홀가분해졌다. 류 감독은 지난달 연습경기 기간 동안"라모스가 (자가격리로)기존 선수들에 비해 조금 훈련이 조금 부족한 것 같다. 게임을 하면서 컨디션을 찾아야 한다. 호쾌한 스윙으로 큰 타구 날렸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나타냈었다.
라모스와 계약할 당시 차명석 LG 단장은 "우리가 본 건 단순히 홈런 숫자가 아니었다. 출루율이 4할이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했다. 라모스는 지난해 콜로라도 로키스 산하 트리플A에서 타율 3할9리, 출루율 4할, 홈런 30개와 105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라모스는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두산 투수들의 변화무쌍한 볼배합에 차분하게 대응했다. 14개의 공을 본 라모스는 헛스윙이 한 번 밖에 없었다.
라모스를 탐냈던 수도권 구단의 한 스카우트 관계자는 연습경기가 한창이던 지난달 "더블A, 트리플A에서 2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쳤는데, 메이저리그에 오르지 못한 건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시즌 시작 후 문제점을 살펴보자는 것이었다. 일단 스타트 라인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이제는 주자가 있을 때의 타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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