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포커스]ML 진출 노리는 양현종-김재환-나성범-김하성, KBO 중계되는 시즌 초반 임팩트 중요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05-03 09:56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020시즌을 마친 뒤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이 많다. 주인공은 '대투수' 양현종(32·KIA 타이거즈)을 비롯해 김재환(32·두산 베어스) 나성범(31·NC 다이노스) 김하성(25·키움 히어로즈)이다. 특히 올 시즌이 끝난 뒤부터 기존 고졸 9년, 대졸 8년이었던 FA(자유계약) 취득기간도 각각 1년씩 단축되면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를 밟으려는 선수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팀들이 영입에 군침을 흘리고 있는 자원이다. 올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김광현과 KBO리그를 씹어먹던 좌완 라이벌이었다는 점도 어필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 스프링캠프 당시 양현종의 첫 실전등판 때 30개 메이저리그 팀 중 절반에 가까운 구단 스카우트들이 모습을 드러내기도. 게다가 이번 시즌이 끝난 뒤 두 번째 FA가 되기 때문에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이란 걸림돌 없이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게 된다.

김재환은 두 번째 도전이다. 도쿄올림픽 예선전을 겸한 프리미어 12 출전 이후 포스팅시스템 연수를 채운 김재환은 홍보 부족을 감수하고 빅리그 진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첫 번째 도전은 실패로 마무리 됐다. 계약 무산에 대한 아쉬움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에 김재환이란 존재감을 알릴 수 있었던 계기가 될 수 있었다는데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나성범은 이번 시즌 잘 소화하면 포스팅시스템이 가능해진다. 무엇보다 든든한 '백'이 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에이전트라고 평갑다는 스콧 보라스와 계약했다. 지난 시즌 초반 무릎 부상 이후 시즌 아웃돼 메이저리그 진출이 1년 연기됐지만, 기존 기량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진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여기에 김하성의 눈도 빅리그를 바라보고 있다. 다만 김하성은 내녀 시즌, 한 시즌을 더 소화해 FA 자격을 행사한 뒤 메이저리그 진출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 19 여파의 도움(?)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코로나 19로 메이저리그는 6월 말 또는 7월 초로 개막이 연기된 상황이다. 각 지구를 통합한다거나 한 지역에서 경기를 치른다거나 하는 다양한 개막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지만 본질적인 코로나 19 진정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 구단과 팬을 답답하게 하고 있다. '꿩 대신 닭'이라고 했던가. 미국 방송사는 오는 5일 막을 올리는 KBO리그를 중계하려고 한다. 협상은 아직 진행 중이다. 미국 언론들도 KBO리그 기사를 계속 다루면서 미국 팬의 KBO리그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빅리그 진출을 원하는 한국 선수들은 시즌 초반 임팩트가 중요할 전망이다. 미국 팬들은 물론 구단 관계자들도 자신들이 관심있어 하는 KBO리그 선수들의 경기를 챙겨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셧다운됐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활동은 완화됐지만,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건너오는 것도 쉽지 않고 넘어와도 2주간 격리돼야 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스카우트 파트에서도 중계방송이 가장 접근하기 쉬운 수단이 될 수 있다. 선수들은 메이저리그가 개막하기 전까지 관심을 받을 때 구단 관계자들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맹활약이 필요한 이유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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