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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오드리사머)데스파이네 컨디션? 뭐 숨기려고 하는게 아니고, 어떤게 100%인지 이제 나도 진짜 모르겠습니다. 개막전 보고 얘기합시다."
개막을 3일 남긴 현재로선 불안감이 더 커진 상태다. 올시즌 KT의 에이스를 맡아줘야할 데스파이네는 격리 해제 후 첫 실전 등판이었던 지난달 25일 두산 베어스 전에서 3⅔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이어 개막을 앞두고 최종 점검으로 치른 키움 히어로즈 2군과의 연습경기에서도 홈런 1개 포함 4⅔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으로 썩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감독으로선 변함없는 신뢰 속 의심이 조금씩 자라는 분위기다.
쿠에바스도 1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3이닝 7피안타 5실점(3자책)으로 부진했다. KT 수비진이 실책 3개를 범하긴 했지만, 쿠에바스의 컨디션 자체가 워낙 저점이었다. 지난해의 쿠에바스는 평균 143㎞가 넘는 직구와 투심을 주무기로 타자를 압박하는 피칭을 통해 10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날 쿠에바스의 직구는 평균 130㎞대 후반, 최고 142㎞에 그쳤다. 3이닝 내내 잘 맞은 타구가 쏟아졌다.
쿠에바스의 이른 강판은 대기 중이던 배제성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배제성은 당초 이날 선발 등판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쿠에바스의 뒤를 받치는 역할로 바뀌었다. 이 감독은 "오늘은 불펜요원이 없다. 쿠에바스와 배제성으로 경기를 마무리할 것"이라며 은근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하지만 배제성은 쿠에바스의 난조로 예정보다 이른 4회부터 마운드에 올라야했고, 결국 경기 중반 이후 힘이 떨어지면서 무려 6점을 내줬다. 결국 KT는 9회 맹추격을 허용한 끝에 하준호까지 추가 투입, 2점차로 앞선채 가까스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와 배제성은 개막을 앞두고 실전 점검을 했다. 본인들이 개막에 맞춰 페이스를 잘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일말의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날 KT 야수들은 공격에선 3홈런 포함 15안타를 터뜨리며 대폭발했지만, 수비에서는 무려 5개의 실책을 범했다. 이 감독은 "타선이 활발하게 터진 것은 고무적이지만, 실책과 볼넷이 많았다.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강화하도록 당부하겠다. 개막전에서 팬들께 좋은 모습 보이겠다"며 사과에 가까운 코멘트를 덧붙였다.
KT는 오는 5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020시즌에 돌입한다. 연습경기 성적은 4무1승1패로 롯데(5승1패)에 이은 2위다. 하지만 KT가 올시즌 5강 진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가 이 감독의 신뢰에 보답해줘야한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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