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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이 정도면 '개막전 선발' 카드로도 손색 없다. 투심패스트볼 구속 증가로 날개를 단 최원태(키움 히어로즈)의 얘기다.
손 혁 키움 감독은 "원태는 계속 좋았었다. 대만 캠프 때부터 꾸준한 모습으로 왔다. 지난해 부상에 대한 걱정을 지웠고, 올해도 좋은 활약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최원태의 구속 증가 비결은 빨라진 팔 스윙과 하체 동작이다. 손 감독은 "본인이 풀시즌을 뛰길 원했다. 어깨 부담을 줄이는 방법으로 던지기 위해 예전보다 팔 스윙이 짧아졌다. 덩달아 숨김 동작까지 생겼다. 또 뒷다리가 끌려나오면서 던지는 스타일인데, 몸이 정확히 서있어야 힘을 줄 수 있다. 그 부분을 수정했는데 현재 80% 정도 완성됐다. 그게 완성되면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키움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과 에릭 요키시는 자가 격리로 준비가 다소 늦어졌다. 라이브피칭으로 몸 상태를 끌어 올리고 있어 큰 문제는 없다. 손 감독은 개막전 선발로 외국인 투수와 최원태를 놓고 고민했다. 그러나 외국인 투수 쪽에 초점이 맞춰있다. 손 감독은 "지금 브리검의 상태도 나쁘지 않다. 스피드가 145㎞ 이상 나오고 있다. 기본적으로 '1선발'이 개막전에 나가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최원태도 "흘러가는 대로 하겠다"며 큰 욕심을 내지 않았다.
히어로즈는 2010년 금민철(현재 KT 위즈) 이후 9시즌 연속 외국인 투수가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다.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최원태가 개막전 선발로 언급되는 것 자체만으로 큰 의미가 있다. 향후 그 벽을 넘어설 가능성이 가장 높은 투수도 최원태다. 그 정도로 최원태의 성장은 가파르다. '토종 에이스' 개막전 선발 등판의 날도 머지않았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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