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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안 하던 걸 하면 안 되더라고요."
이승호는 "이제 등판해서 떨릴 경기는 별로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경험한 '큰 경기'가 많았기 때문. 한 단계 성장한 이승호는 시즌을 앞두고 '구속 향상'에 욕심을 냈다. 겨우내 '벌크업'에 열중했다. 하지만 단기간 내에 구속을 끌어 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대만 스프링캠프 2경기에선 3⅓이닝 7실점(6자책점)으로 흔들렸다. 이승호는 "원래 생각 없이 살았는데, 생각하니 잘 안 됐다. 안 하던 걸 하면 이상해진다고 하지 않나. 여러 생각을 많이 하다가 구렁텅이에 빠져서 생각을 많이 줄였다. 그러다 보니 내 것을 찾고, 밸런스가 잡힌 것 같다"고 했다.
복잡한 생각을 단순화하자 호투하기 시작했다. 이승호는 국내로 들어와 조금씩 좋아졌다. 초반에는 난타도 많았다. 그러나 구위와 제구를 동시에 잡으며, 최근 2경기에서 8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탈삼진 개수도 부쩍 늘었다. 이승호는 "구속보다 신경 쓸 게 많다. 남자의 전성기는 20대 후반이라고들 한다. 그 때 욕심을 내보겠다"며 크게 개의치 않았다.
이승호는 21일 등판을 시작으로 본격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그는 "경기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하고, 볼배합 등을 연습한다는 생각으로 던지겠다. 좋았던 걸 잘 유지해서 던지겠다"고 했다. 외국인 투수들의 늦은 합류로 국내 투수들의 책임감이 커진 상황. 이승호는 "누가나 팀 승리를 위해 던진다. 책임감은 다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초유의 무관중 경기에 대해선 "관중이 있으면 엔돌핀이 도는데, 아쉽다. 실전에서 무관중은 처음이다. 못 던져도 앞에서 욕 먹을 일 없다고 생각하면서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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