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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분석]장단점 뚜렷한 김준태-정보근, 롯데는 누굴 택할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4-20 07:00


◇롯데 김준태(왼쪽), 정보근.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롯데 자이언츠의 2020시즌은 물음표 투성이다.

안방 문제 해결은 그 수많은 화두 중 하나였다. 스프링캠프-국내 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 윤곽은 잡힌 상태. 롯데 허문회 감독은 지난해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지성준(26)에게 한자리를 줄 것이 유력하다. 나종덕(22)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 꾸준히 경쟁 중인 김준태(26)와 정보근(21) 중 한 명을 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캠프-훈련을 통해 드러난 지성준의 기량은 세 명의 포수 중 첫 손에 꼽혔다. 한화 이글스 시절부터 인정 받은 타격 재능은 롯데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수비는 타격에 비해 아쉬움이 남는다는 시선도 있지만, 행크 콩거 배터리 코치의 지도와 앞으로 쌓일 출전 경험이 안착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선발 투수 장시환과 맞바꾼 '트레이드의 무게감' 역시 지성준의 중용이 불가피한 부분이다. 시즌 중 체력 안배를 위한 백업과의 로테이션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지만, 벤치워머 전락은 결국 트레이드 실패를 자인하는 꼴이 된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개막 엔트리에서 지성준이 주전 엔트리를 채우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었다고 볼 수 있다.

개막 엔트리부터 3명의 포수 엔트리를 짜는 팀은 드문 편. 대타 활용을 이유로 간혹 3명의 포수를 1군 엔트리에 넣는 팀도 있지만, 대부분 주전 포수의 체력이 떨어진 시즌 후반기의 풍경이다. 뚜렷한 주전 없이 상대 성향과 당일 컨디션에 따라 조정될 가능성이 높은 3루, 마땅한 전력이 드러나지 않는 1루, 좌익수 백업 문제와 그로 인한 전준우의 불가피한 좌익수 출전 등을 고려하면 롯데 역시 개막 엔트리부터 3인 포수 체제를 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결국 김준태, 정보근 중 한 명을 택해야 한다.

김준태는 그동안 타격에 강점을 가진 선수로 평가됐다. 중장거리 타구 생산이 가능하고, 좌타 포수라는 희소성도 고려됐다. 하지만 2018년 팔꿈치 수술 뒤 이런 강점이 희석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해엔 롯데 포수진의 공통적 문제였던 포구 불안 역시 떨치지 못했다. 이번 훈련 기간에서도 수비 약점을 완벽하게 해소하지 못했다. 다만, 청백전에서 장타 생산 뿐만 아니라 도루 저지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기회만 적절하게 주어진다면 충분히 한 자리를 책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남아 있다.

정보근은 '미완의 대기'다. 어리지만 두둑한 뱃심과 자신만의 확고한 스타일을 갖춰 캠프 초반부터 "예사롭지 않다"는 평가를 들었다. 수비 역시 완벽하진 않지만, 콩거 코치의 지도와 출전 경험이 성장에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롯데가 포수 육성이라는 과제를 언젠가는 풀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좀 더 눈길이 갈 만하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가능성이 전부인 정보근의 현재에 롯데가 1군 한 자리를 투자하기엔 탄탄하지 않은 전력이 걸림돌이다.

주어진 여건-시간 속에 요구되는 결정은 현장의 숙명이다. 두 선수가 걸어온 길, 걸어가야 할 길을 면밀히 분석한 허문회 감독이 내릴 결정에 시선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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