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포커스]'징계중' 오승환, '미니 시범경기' 출전 가능할까?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04-16 17:23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돌아온 끝판왕' 오승환(38·삼성 라이온즈)이 베일을 벗고 있다.

오승환은 최근 열린 자체 청백전 2경기에 연속 등판했다. 가볍게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무리하지 않는다. 그럴 필요도 없다.

그저 지난 시즌 후반기 이후 실전 공백을 메우는 차원이다. "타자를 상대하는 감각을 유지하는 정도"라고 했다. 최고 146㎞, 147㎞씩 가볍게 기록한 패스트볼을 가다듬고, 변화구 감각을 익혔다.

몸 풀듯 던졌지만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묵직한 돌직구는 여전했다. 2경기 모두 각각 1이닝 씩 소화했다. 무안타 무실점. 이닝을 마치는 과정은 간단했다. 공 위력도 위력이지만 오승환이란 이름 석자 자체가 무기였다. 타자들이 위축돼 서두르는 모습이 현장에서 목격됐다.

오승환의 시즌은 남들보다 늦다. 남은 KBO 징계는 30경기. 5월 초 개막을 가정하면 6월 초·중순 부터 출격 가능하다. 50여일 이상 남은 상황. 무리할 필요가 없다. 자신의 개막일에 맞춰 차분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면 된다. 과연 완전한 몸으로 던질 그의 공 위력은 어느 정도일까. 가늠조차 되지 않는 만큼 팬들의 기대도 부풀고 있다.

오승환은 팀이 개막을 하면 2군이라도 정식 경기에는 나설 수 없다. 타 팀 타자를 상대해볼 기회가 없는 셈이다.


여기서 드는 의문 하나. 과연 21일 부터 시작되는 구단 간 연습경기에 오승환은 등판할 수 있을까. 만약 가능하다면 오승환에게는 컴백 전 마지막 타 팀과의 실전경기 등판 기회다.

하지만 아쉽게도 연습경기에서 오승환의 모습은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사실 오승환의 출전에 법적 제약은 없다.

다만, 구단 자체적으로 오승환을 이번 연습경기에 등판시킬 계획이 없다. 경기가 4경기로 적은 만큼 당장 개막 부터 던져야 할 다른 투수들을 두루 실험하고 컨디션을 맞추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덜 급한 오승환은 시간이 충분한 데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인 만큼 스스로 컨디션을 조율할 수 있다는 것이 구단의 판단이다. 여기에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한 몫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연습경기인 만큼 '출전 제한은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KBO 관계자는 오승환 출전 가능 여부를 묻는 스포츠조선의 질의에 대해 "공식경기가 아닌 만큼 출전을 한다면 이를 막을 제재 규정은 없다"고 답했다.

구단 간 연습경기 성격을 어떻게 볼 것이냐의 해석 문제였다. KBO 공식경기로 볼 것이냐, 아니냐의 문제. 공식경기면 불가고, 비공식경기면 가능하다.

구단 간 자체 조율을 통해 일정을 잡는 구단 간 연습경기에는 당연히 제한이 없다. 실제 오승환은 일본 오키나와 캠프 당시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 이미 한차례 등판한 적이 있다.

하지만 사상 유례 없는 코로나19 사태 속에 급하게 잡힌 이번 연습경기는 전례가 없는 형태였다. KBO가 팀 간 조율(동일한 홈경기 횟수 등)을 위해 일정을 잡아줬지만 그렇다고 공식적인 시범경기는 아니다. KBO가 일정만 맞춰준 팀 간 자유로운 연습경기일 뿐이다.

야구규약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대한 제재 규정에는 '출장정지 50경기 이상'이 명시돼 있다. 출전정지 대상 경기가 구체적으로 적시돼 있지 않다. 당연히 구체적 재제 대상은 정규시즌 경기다.

하지만 징계 소화 전까지 정규시즌 외 시범경기나 올스타전, 포스트시즌 등 공식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건 아니다. 따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징계 소화 전까지는 KBO 공식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는 유권해석이 타당하다.

이번 연습경기 출전 여부가 애매했던 이유는 'KBO 공식 연습경기'로 볼 것이냐 아니냐의 문제였기 때문이다. 분명한 점은 21일부터 시작될 팀 간 연습경기는 공식경기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미리 교통정리를 하지 않았다면 자칫 불필요한 논란이 생길 뻔 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무료로 알아보는 나의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