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포커스]'절반이 새 얼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캡틴'의 역할, 최고는 누가 될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4-12 07:00


◇NC 양의지(왼쪽)와 KIA 양현종.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2020 KBO리그는 어느 때보다 변수가 많아진 시즌이다.

코로나19로 늦어진 리그 개막, 새 사령탑 체제로 전환한 각 팀의 전력 등 갖가지 요소들이 전체 판도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선수단의 중심축인 주장의 역할은 그만큼 중요해질 전망. 판정 어필 등 주장의 역할을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타 종목과 달리, 프로야구의 주장은 특별한 위치라고 보긴 어렵다. 때문에 '명예직' 정도로 불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매일 경기가 반복되는 야구의 특성상 코치진과의 가교 및 라커룸 대소사, 경기 내용이나 결과에 따른 선수들의 세밀한 분위기까지 이끌어야 하는 살림꾼인 주장의 역할은 더 막중하다.

올 시즌 10개 구단 중 새 주장이 선임된 팀은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까지 총 5팀. SK는 지난해까지 주장을 맡았던 이재원을 대신해 프랜차이즈 내야수 최 정(33)이 완장을 찼다. NC는 나성범의 부상 뒤 박민우가 주장 역할을 했으나, 올 시즌을 앞두고 투표를 통해 포수 양의지(33)가 주장 역할을 한다. 삼성은 외야수 박해민(30), KIA는 투수 양현종(33), 한화는 외야수 이용규(35)가 각각 캡틴 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양의지, 양현종은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최고의 실력과 카리스마를 갖춘 이들은 가교 역할 뿐만 아니라 코치진과 더불어 후배들을 돕는 버팀목으로 시너지 효과까지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NC 선수들로부터 만장일치표를 얻은 양의지나, 맷 윌리엄스 감독으로부터 직접 간택을 받은 양현종 등 코치진의 신뢰도 두텁다. 양의지는 "주장이 되니 이것저것 할 게 많더라. 잘 몰라서 (오)재원(35·두산 베어스)이형한테 연락했더니 '내가 말했지? 쉬운 거 아니라고' 하면서 웃더라"며 "주장도 결국 성적이 말해 주는 것 같다. 개인, 팀 모두 성적이 좋아야 역할을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현수(32)가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뒤 좋은 성적을 낸 것 뿐만 아니라 팀 분위기도 바꿔 놓았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나. 나도 (주장을 맡으면서) 그런 이야기를 들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양현종은 "후배들이 잘 따라와줘서 특별한 부담감은 없고 책임감이 더 많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SK 최 정, 삼성 박해민, 한화 이용규(왼쪽부터). 스포츠조선DB
최 정과 이용규는 주장직을 맡아 변신을 선언한 케이스. 최 정은 그간의 무게감을 벗어던지고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SK 선수단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후배 한동민은 "야구만 잘하고 조용하게 있는 형이었다. 프로에서 처음으로 주장이 된 것인데, 부담 속에서도 적절하게 선수단을 잘 이끄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정은 "내가 먼저 바뀌면 모범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며 "모두 야구 할 때 만큼은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로운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한화 선수들의 투표로 주장직을 맡은 이용규도 적극적인 소통으로 분위기를 바꾼 케이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선수들이 팬과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엄지 척 세리머니'를 개발하는 적극적인 행보도 보이고 있다. 이용규는 "선수, 팬이 하나가 돼 활기찬 야구를 펼치고 싶다는 바람을 담았다. 단순하게 선수들끼리 주고 받는 게 아닌 '우리 팀, 우리 팬이 최고'라는 뜻을 담았다"고 밝혔다. 올해 강민호에 이어 삼성 주장직을 맡은 박해민도 적극적인 소통으로 선수들에게 다가가 좋은 평을 받고 있다.

기존 체제를 택한 두산 베어스(오재원)와 키움 히어로즈(김상수·32), LG 트윈스(김현수), KT 위즈(유한준·39)는 '캡틴'의 힘을 믿는 눈치. 2017년 포스트시즌 이후 쭉 두산 주장을 맡고 있는 오재원은 이제 '베어스 정신'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 했다. LG 선수단 분위기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 김현수나, 조용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아우르는 김상수, 유한준의 리더십도 사령탑들의 신뢰를 한몸에 받고 있다. 지난해 후반기 주장직을 맡아 올해 사실상 '주장 데뷔 시즌'을 치르는 롯데 자이언츠 민병헌(33)은 강한 승부욕과 활발한 소통으로 거인군단의 반등 선봉에 설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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