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디 존슨vs이치로" 시애틀 '51번' 레전드, 영구결번 주인공 누가 될까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4-09 18:30


랜디 존슨(왼쪽)과 이치로.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시애틀 매리너스 51번의 주인은? '빅 유닛' 랜디 존슨일까, 동양인 메이저리거의 전설 스즈키 이치로일까.

MLB닷컴은 9일(한국 시각) '시애틀의 다음 영구결번 주인공은?'이란 기사를 통해 51번의 주인공이 누구인지에 대한 의문을 던졌다.

현재 시애틀의 영구결번 선수는 전구단 공동의 재키 로빈슨(42번)을 제외하면, 에드가 마르티네스(11번)와 켄 그리피 주니어(24번) 뿐이다. 자타공인 시애틀을 대표하는 선수들이자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레전드들이다.

향후 시애틀의 51번이 영구결번될 것이라는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구단도, 팬도 인정할만한 선정이다. 문제는 존슨과 이치로, 두 선수 모두 영구결번의 가치에 차고 넘치는 선수들이라는 점이다.

존슨은 통산 5번의 사이영상을 거머쥔 메이저리그(MLB) 레전드다. 데뷔팀은 몬트리올 엑스포스(현 워싱턴 내셔널스)지만, 22시즌의 커리어 중 시애틀에서 뛴 기간이 10년(1989~1998)으로 가장 길다. 이 기간 중 130승 74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개인 통산 첫 사이영상과 노히트노런의 영광을 차지한 곳도 시애틀이다.

반면 존슨의 커리어 하이는 시애틀이 아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1999~2004) 시절이다. 5번의 사이영상 중 4번이 이 시기에 집중돼있다. 2001년에는 김병현과 함께 월드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누렸고, 기적 같은 역전승을 이뤄낸 7차전의 승리투수를 차지하며 시리즈 MVP까지 수상했다. 애리조나에서 거둔 승수도 118승으로 시애틀 시절에 뒤지지 않는다. 생애 유일의 퍼펙트게임도 애리조나시절인 2004년이었다.

하지만 시애틀에 대한 존슨의 애정은 무척 크다. 존슨은 이미 지난 2015년 97.3%의 지지를 받아 명예의전당에 올렸다. 당시 존슨을 대표하는 팀으로 시애틀이 선정됐다.


랜디 존슨(왼쪽)과 이치로. 사진=AP연합뉴스, 게티이미지 코리아
이치로는 선수 시절 51번에 대해 "존슨의 등번호에 부끄럽지 않은 선수가 되겠다. 이 등번호의 가치를 이어가겠다"며 자부심을 드러낸 바 있다. 시애틀에서 데뷔한 2001년 신인왕과 시즌 MVP를 동시 수상했고, 통산 3089안타에 빛나는 MLB 레전드다. 명예의 전당 역시 득표율이 관건일 뿐 첫회 입성이 확실시된다.


이치로는 MLB 커리어 19시즌 중 14년을 시애틀에서 뛰었다. 2001년부터 2012년까지 12년간 시애틀 51번의 주인공이었다. 뉴욕 양키스와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친 뒤 커리어 말년인 2018년 시애틀로 돌아온 점도 돋보인다. 이치로는 2019년 홈 2연전을 통해 시애틀 팬들 앞에서 성대한 은퇴 인사를 전했다. 은퇴 후에도 회장 특별 보좌역으로 시애틀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LA 에인절스 역시 블라디미르 게레로(2018년 명예의전당 헌액)와 마이크 트라웃의 27번을 두고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두 선수를 한꺼번에 영구결번으로 지정한 사례도 있다. 과거 시카고 컵스는 60~70년대 컵스를 대표하는 투수 퍼거슨 젠킨스와 '마스터' 그렉 매덕스의 31번을, 뉴욕 양키스는 요기 베라와 벨 디키의 7번을 공동 영구결번한 바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무료로 알아보는 나의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