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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격리 마친 'LG→한화' 외인 투수, 실전 투입까지 최소 2주…개막전 선발 고민↑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4-09 10:59


14일 자가 격리를 마치고 팀 훈련에 합류한 선수들. 윌슨, 데스파이네, 라이블리(왼쪽부터). 스포츠조선DB, KT·삼성 제공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14일간의 자가 격리에서 풀려난 외국인 투수들이 속속 팀에 합류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인 고민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들이 5월초로 예정된 개막전에 선발로 나설 수 있을까.

격리를 마친 선수들을 지켜보는 감독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프로 선수에게 14일의 '실내 격리'는 긴 시간이다. 다른 선수들은 2월 스프링캠프 이후 꾸준히 청백전을 소화하며 실전 감각을 가다듬어왔다. 반면 격리됐던 외국인 투수들은 해당 기간 동안 실전 피칭은 커녕 간단한 캐치볼이나 러닝조차 하지 못했다. '스프링캠프 합류 전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못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일반적으로 투수들은 시즌을 앞두고 캐치볼과 롱토스, 불펜 피칭, 청백전과 연습경기를 거쳐 정규시즌 마운드에 오른다. 이처럼 컨디션을 끌어올리기까지는 일반적으로 한달 이상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특히 올해는 개막이 늦어짐에 따라 한층 어려운 일정을 소화해야한다. 섣불리 시즌에 임했다가는 한해 농사를 망칠 수 있다. 하지만 KBO리그의 외국인 투수들은 1선발, 대들보, 에이스들이다. 합류가 너무 늦어져도 문제다. 감독들은 "컨디션을 살펴보겠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으면서도 "본격적으로 마운드에 오르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은 "실전에 나서려면 3주는 훈련해야할 것"이라며 가장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3주'를 언급한 사람은 류중일 감독이 유일하다. 21일 팀간 교류전 등판도 어렵다는 얘기다. 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도 "청백전이나 연습경기에 등판하기까지 최소한 열흘, 넉넉히 잡으면 보름 이상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 역시 "실전 등판은 21일 이후에나 하게 될 것 같다"이라고 밝혔다.

연습경기 등판이 끝이 아니다. 청백전에서는 3~4이닝 동안 70개 안팎의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한다. 정규시즌 전까지 최소 80~90개 이상의 공을 던질 수 있는 몸을 완성해야한다. 하지만 KBO리그가 예정대로 5월초에 개막한다면, 열흘 가량 진행될 연습경기 동안 이 정도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기는 어렵다. 손혁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시즌초 선발 로테이션이 고민된다"며 한숨을 쉬었다.

따라서 개막전 선발로는 토종 선발이 나설 가능성도 높다. LG 차우찬, KT 배제성, 한화 장시환, 삼성 백정현, 키움 최원태 등에게는 기회가 될수도 있다.

5개 구단의 외국인 투수 10명은 이번 주중 모두 격리를 끝내고 팀에 합류한다. 가장 먼저 '해방'된 선수는 LG 타일러 윌슨이다. KT 윌리엄 쿠에바스와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7일, 삼성의 벤 라이블리와 데이비드 뷰캐넌은 8일 팀 훈련에 합류했다. 한화 채드벨과 LG의 케이시 켈리는 9일 격리가 해제됐다. 10일 팀에 합류하는 키움 히어로즈의 제이크 브리검과 에릭 요키시, 한화 워윅 서폴드가 마지막이다.


외국인 선수들은 단체 훈련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는 분위기다. 한국은 무관중 경기로나마 시즌 개막이 구체화되고 있다. 반면 메이저리그는 8월 개막설 또는 시즌 취소설이 제기될 만큼 하염없이 개막이 미뤄지고 있다. 선수들은 현실적인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최대한 빠른 컨디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라이블리는 "첫 주는 천천히 몸을 만들고, 롱토스부터 훈련 강도를 높여갈 생각"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인 반면, 서폴드는 "개막에 맞춰 100%의 몸 상태를 만들 것"이라며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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