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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선발 투수가 맞대결 할 상대 선발 투수에게 조언을 건넨다.
오직 청백전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 삼성 라이온즈 훈련장에서 훈훈한 장면이 펼쳐졌다. 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청백전.
귀가 번쩍 트였다. 원태인은 오프 시즌 '스피드 업'에 주력했다. '세게, 더 세게'만 몰두해 있다보니 밸런스가 흐트러진 걸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과연 베테랑 선배의 눈썰미는 정확했다.
이날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은 3이닝 2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밸런스를 먼저 잡으니 피칭이 편안해졌다. 그 덕에 최고 구속도 147㎞나 나왔다.
"변화구에 의존하기보다는 직구로 승부하고 싶었어요. 이전에는 직구를 강하게만 던지려고 하다 보니 밸런스도 안 맞고, 제구도 안되다 보니 안 좋은 결과로 이어 진 것 같아요. 오늘 경기전 백정현 선배님이 우선 제구 위주로 던지면서 전체적인 밸런스를 잡고 직구로 승부를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해주셔서 우선 제구에 신경 썼죠. 유리한 볼카운트로 시작하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밸런스가 잡힌 것 같습니다. 밸런스가 잡힌 상태에서 투구를 하니 구속도 올라온 것 같고 결과도 좋게 나온 것 같아요. 오늘 경기감각을 잘 기억 하려고요."
팀을 통해 전한 원태인의 소감. 백정현 선배의 조언이 올 시즌 내내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백정현은 경기 후 "경기전 상대 팀 선발투수인 원태인 선수에게 몇 마디 조언을 했다. 원태인 선수가 똑똑하고 성실한 친구라 잘 이해한 것 같고, 좋은 결과로 이어져 선배로서 뿌듯하다. 시즌 준비도 중요하지만, 모든 사람이 안정을 찾았으면 좋겠다"며 동반 성장을 다짐했다. 청팀 선발로 나선 백정현은 선배답게 4이닝 3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7대2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시즌 종료 후 첫 4이닝을 던졌는데 큰 무리는 없었다. 점차 이닝수를 늘려 정규시즌 맞춰 잘 준비 하도록 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백정현은 올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다.
7회까지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는 박찬도가 1-0으로 앞선 5회 우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최영진 송준석 김성표가 멀티히트로 청팀 타선을 이끌었다. 백팀에서는 김지찬과 양우현 등 젊은 사자들이 멀티 히트를 날렸다. 프로 데뷔 후 첫 실전경기에 나선 김지찬은 3루타 포함, 4타수2안타 1득점, 1도루의 만점 활약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강민호도 2루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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