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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조용호(31)는 지난해 KT 위즈의 약진을 돌아볼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조용호는 단국대 졸업을 앞두고 오른쪽 발목 인대가 끊어지는 중상을 했다. 졸업 후 프로 입단에 실패한 채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에서 권토중래를 노렸지만, 부상 재발로 한 달 만에 쓸쓸히 유니폼을 벗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하던 시절엔 겸직 허가를 받고 일과 뒤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야구를 잊고자 했다. 하지만 제대 후 다시금 야구에 승부를 걸었고, 2014년 SK 육성선수 입단 후 이듬해 정식 선수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2017년 꿈에 그리던 1군 무대를 밟기까지 피나는 노력을 펼쳤다.
조용호의 강점은 뛰어난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 빠른 발이다. 끈질기게 상대 투수를 물고 늘어지면서 출루 기회를 잡는데 주력한다. 무엇보다 승부처에 강했다. 대타로 나선 35타석에서 타율 3할9푼3리(28타수 11안타)에 4사구를 7개 골랐다. 7회 이후 2점차 이내 승부에선 타율 3할8푼5리(26타수 10안타)였다. '한방'은 떨어지지만 진루라는 목적 달성에 최적화된 그의 능력은 KT가 지난해 조용호 카드를 적극적으로 꺼낼 수 있었던 배경이었다.
조용호의 현재에 '완벽'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긴 힘들다. 뒤늦게 기회를 잡은 그가 주전까지 도약할지도 미지수다. 하지만 팀을 돋보이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지난해 증명했다. 올 시즌 5강 진입 도전장을 내민 KT에서 그는 '명품 조연'을 꿈꾸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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