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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화 이글스 장민재(30)가 '꽃피는 봄'을 맞이할 수 있을까.
장민재는 지난 시즌에는 불펜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무너진 토종 선발 마운드를 홀로 지탱한 결과, 올해는 위상이 달라졌다. 개막부터 선발 출격이 유력하다.
하지만 지난 29일 5차 대전 청백전에서는 올겨울 갈고 닦은 슬라이더를 세번째 구종으로 선보인 것. 일반적인 슬라이더에 비해 회전수가 높아 더 변화무쌍하다. 특히 최승준을 꼼짝없이 돌려세운, 우타자 몸쪽에 바짝 붙인 슬라이더가 백미였다. 직전의 홈런성 파울에도 개의치 않는 과감함이 돋보였다.
장민재의 2019년은 화려했고, 안타까웠다. 장민재는 4월2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시즌 첫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이후 전반기 15번의 선발 등판에서 84⅓이닝을 소화하며 6승3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분투했다.
하지만 6월28일 찾아온 팔꿈치 통증이 남은 시즌을 망쳤다. 장민재는 7월말 복귀했지만, 9경기(선발 7)에서 승리 없이 5패만 기록하며 무너졌다. 팔꿈치 통증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에 체력 저하가 겹치며 전반기의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
2010년 데뷔 이래 주로 불펜으로 활약해온 장민재로선 본격적으로 선발투수 수업을 받은 첫 시즌이었다. 후반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그간 자신의 커리어하이였던 2015년의 시즌 6승, 119⅓이닝과 동률을 이뤄 안타까움이 한층 더했다.
구멍난 선발진에서 분투하던 장민재가 무너지자 한화의 팀성적도 추락, 리그 9위로 시즌을 마쳤다. 2018년 3위의 돌풍을 뒤로 하고 투타 모두 무너진 총체적 난국의 한해였다.
하지만 지난해 묵묵히 한화 마운드를 지킨 외국인 듀오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을 발굴한 한 해이기도 했다. 두 선수는 지난해 23승, 369⅔이닝을 합작했다. 실력 뿐 아니라 인성도 갖춘 두 선수다. 한화는 지난 겨울 두 선수와 재계약하는 한편 장시환을 영입하며 선발진 보강에 열을 올렸다. 장민재는 그 뒤를 받칠 4선발 출격이 유력하다.
한화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대전구장에서 자체 청백전을 치르며 개막을 준비중이다. 한용덕 감독은 '개막 전까지 국내 선발진 무한경쟁'을 외치고 있지만, 장민재는 2경기 연속 4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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