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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일취월장한 유학생들, 더 탄탄해진 롯데 마운드 '기대감 Up'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3-31 07:00


◇윤성빈(왼쪽), 최하늘.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통큰 투자'가 과연 결실로 나타나는 것일까.

롯데 자이언츠의 '드라이브라인 유학생'들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 드라이브라인은 야구 아카데미로, 각종 동작 분석 및 데이터를 토대로 보다 효율적인 투구-타격을 '디자인'하는 데 초점을 맞춘 조직이다. 선수의 약점을 보완함과 동시에 더 높은 효율을 만든다는 점에서 미국 현지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입단 이래 줄곧 가능성에 머물렀던 롯데 투수들이 지난 겨울 이 프로그램을 거친 뒤 제구-구위 상승효과를 증명하면서 새 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투수 최하늘(21)은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1군과의 교류전에 2군팀 선발 등판해 4이닝 무실점의 깔끔투를 선보였다. 이날 허문회 감독은 이대호, 손아섭, 민병헌, 전준우를 제외한 라인업으로 1군 타선을 구성했다. 하지만 나머지 자리는 올 시즌 선발 라인업에 자리를 잡을 타자들이었다. 최하늘은 이날 안정된 제구와 구위 속에 4이닝 동안 큰 위기 없이 호투를 펼치면서 2군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2018년 육성선수로 입단한 최하늘은 지난해 1군 2경기서 2이닝을 던졌지만, 제대로 된 투구를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고 시절부터 뛰어난 투구를 펼치면서 잠재성을 인정 받은 선수. 지난 겨울 드라이브라인에서의 교정을 거친 뒤 기량 상승을 입증하며 성공 가능성을 키워가고 있다.

또 다른 투수 윤성빈(21)도 드라이브라인 효과를 톡톡히 본 선수로 꼽힌다. 윤성빈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직구 최고 구속 152㎞를 기록했고, 연습경기, 자체 청백전 등판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뛰어난 신체 조건과 고교 시절 전국구 투수로 활약했던 기량에도 제구 불안과 기복을 쉽게 해결하지 못했다. 롯데는 지난해 시즌 중반 윤성빈을 자매구단인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에 특별 연수 보낼 정도로 공을 들였으나, 기대만큼 성장 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는 이들 두 명 외에도 이승현(22), 한승혁(24)까지 네 명의 투수를 드라이브라인에 보냈다.

드라이브라인 유학생들이 1군 무대에 정착한다면 롯데의 마운드 운영엔 좀 더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그동안 안팎에서 뛰어난 투수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육성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올 시즌엔 지난해에 비해 선발 로테이션에서의 불확실성을 지웠고, 불펜 자원도 여럿 확보했지만, 여전히 물음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드라이브라인 프로그램을 통해 발전한 투수들을 선발, 불펜에서 적절히 활용한다면 뎁스 강화 효과를 확실하게 누릴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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